• [건강/의학] 내 안의 살인자…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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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4.07 15:03:29
  • 조회: 436

 

ㆍ자살자의 60%가 겪는 ‘생명 위협 바이러스’
ㆍ주변 관심 중요… 면담요법 병행 약물치료를

 

며칠 전 인기 연예인의 자살로 우리 사회가 또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라는 현실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우울증이 큰 원인이다. 자살자들의 상당수가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병’을 앓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국내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분석에 따르면 우울증은 5명 중 1명꼴로 평생 동안 한 번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에게 발병률이 특히 높은 울화병을 방치하면 우울증이 될 수 있다. ‘자살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우울증 방치하면 자살로 이어져

전문의들에 따르면 우울증은 단순한 ‘우울증상’이 아니다. 우울상태가 지속돼 개인의 삶에 악영향을 미친다. 방치할 경우 자살에 이를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자살예방협회 관계자는 “자살자의 약 60%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우울증 환자의 15%가 자살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우울증은 주변의 관심과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울증은 1년 정도 치료하면 80~90%의 환자가 회복될 수 있다. 치료에는 면담요법을 병행한 약물치료가 주로 쓰인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정신과 주은정 교수는 “우울증은 치료 후 증상이 일시적으로 개선돼도 재발하기 쉬우므로 충분한 기간 동안 면담과 치료를 통해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울증 환자에게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햇빛을 쏘일 수 있도록 산책이나 운동을 권하고 여가생활을 함께하며, 무엇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리 어렵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양질의 단백질과 수분의 충분한 섭취,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등 푸른 생선 섭취 등이 우울증 예방과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B는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구성하므로 잘 챙겨 먹는 게 좋다. 반면 흡연과 카페인 섭취는 우울증을 심화하므로 삼가야 한다.

 

우울증은 통증과 관계 없다?

흔히 우울증은 정신적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몸에도 병을 안겨 준다. 신체 통증은 우울증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가 전국 3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요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90% 이상이 두통, 근육통, 요통, 관절통 등에 시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는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통증도 나아질 수 있다는 점이 대부분 간과되고 있다”며 “기분 증상과 신체 통증을 함께 치료해야 우울감이 심화되거나 통증이 다른 신체 증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화병은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울화병은 억울함과 분노 등의 감정이 제대로 분출되지 못할 때에 화가 폭발하는 병이다.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반응성 우울증은 울화병과 증상이 비슷하다(표 참조). 그러나 울화병은 화가 외부로 분출되는 양상을 띠는 반면, 우울증은 화가 내면으로 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아테네의대 소아과 조지 크로소스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병은 우울증과 함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골다공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다. 용인정신병원 황태연 지역정신보건부장은 “화병과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질환을 바로 알고 자신의 몸과 마음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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