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우리아이 두통 “꾀병 아니에요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4.02 15:28:13
  • 조회: 698

 

ㆍ소아 25% 고통 호소… 스트레스 등 원인 다양

 

아이들의 두통은 과연 꾀병일까 진짜일까?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아이의 입에서 “아 머리 아파, 골치야” 이런 말이 나올 때 어른들은 대개 “어린 녀석이 무슨…”하며 꾀병 취급을 하기 십상이다. 30대 주부 이선기씨의 아홉 살 난 아들도 이러한 경우다. 이씨의 아들이 머리 아프다고 습관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한 것은 5살 무렵부터. 하지만 동생에게 빼앗긴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한 꾀병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학교에도 안 가겠다며 심한 두통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병원을 찾아 진단한 결과 불안심리로 인한 만성두통으로 나타났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소아기 아동의 약 25%, 청소년의 75% 이상이 두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습장애까지 겪고 있다. 강남을지병원 성장학습발달센터 이보련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두통은 증상이 성인과 다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부모의 태도 때문에 발견이 쉽지 않다”며 “그러나 여러 원인질환이 있을 수 있고 성장기 성격형성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조기에 꼭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주로 편두통을 호소하는데 구역이나 구토 증상이 동반돼 체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감각이 예민해져 빛공포나 소리공포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두통이 발생하거나 점차적으로 심해지는 두통, 후두통 등이 생기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특히 경련이나 보행장애, 마비 등 신경계 이상이 두통과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뇌방사선 검사를 통해 뇌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소아 두통의 원인은 스트레스, 수면부족, 불규칙한 식사, 머리부위 손상, 생리를 비롯해 초콜릿, 치즈, 오렌지, 핫도그, 콜라 등에 포함된 아스파탐이나 카페인 탓 등 다양하다. 불안과 심리적 압박감이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정신과 평가를 통해 잠재된 정신질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소아과 이건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소아편두통 환자의 78.1%에서 엄마의 가족력을 보였다.

 

아이가 두통을 호소하면 무시하지 말고 일단 휴식을 취하게 하고, 찬 물수건을 대주면서 잘 관찰을 해야 한다. 해열진통제는 두통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으나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사용하면 습관성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을 호소하는 증상이 3개월 이상 경과됐다면 만성두통으로 넘어가는 단계이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대개 2~3주면 호전되고, 심한 경우는 3~6개월간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건희 교수는 “소아청소년기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수분섭취, 규칙적인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편안하게 긴장을 완화시켜줘야 한다”며 “무엇보다 아이의 두통 증상을 꾀병으로 보지 말고 아이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교사의 협조를 구하는 부모의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