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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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3.09 09: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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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과 한국연극치료협회가 ‘2010 가족 문제 솔루션’을 진행합니다. 특수·장애 아동뿐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들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연극치료를 통해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의 해법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매달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독자 여러분의 신청과 참여로 이루어집니다. (편집자 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의 마음을 알고 싶은 엄마 노현씨 이야기
일곱 살 아이와 다섯 살 쌍둥이를 둔 직장인 엄마입니다. 올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큰아들 은호는 엄마가 보기에 활발하고 무척 착한 아이입니다. 회사일로 바쁜 엄마를 잘 이해해주고 두 살 아래 쌍둥이 동생들에게도 형 노릇을 잘해요. 집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고요. 의젓하고 말썽 한번 피우지 않는 은호가 대견스럽지만 가끔 은호의 속마음이 궁금해집니다. 일곱 살이면 아직 어린 나이인데 혹시나 두 동생의 형이라는 위치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곧 초등학생이 될 은호가 새로운 세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엄마로서 은호의 마음을 알고 더욱 이해하고 싶습니다.

 

 

■ 작업 과정
1. 인사하기

2. 삼각 블록 변형하기
은호에게 삼각 블록을 가지고 놀게 한 다음 블록을 통해 느껴지는 것을 행동으로 나타내보기로 했습니다. 은호는 “농사를 짓는 것”이라고 하면서 땅을 파는 듯한 행동을 하고는 “아휴~~ 힘들다”고 말했고, 엄마는 삼각 블록으로 모자를 썼습니다. 매우 세심한 아이와 센스 있는 엄마, 이것이 맨 처음 본 은호와 엄마의 모습이었습니다.

 

3. 웃는 의자, 우는 의자
앉는 순간 저절로 웃게 되고 또 울게 되는 마법의 의자에 은호를 앉게 했습니다. 은호는 웃는 우자에서는 수줍게 웃는 모습을, 우는 의자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우는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두 의자 모두 표정과 행동으로만 표현할 뿐 전혀 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반면 어머니는 자연스럽게 웃고 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마법의 의자는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동시에 허구를 마치 진짜인 것처럼 하는 연극 체험으로 들어가는 통로입니다.

 

4. ‘피노키오’ 극 보기
두 명의 보조치료사가 각기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 역할을 맡아 극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즐거워하며 집중해서 연극을 보던 은호는 피노키오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할까봐 겁을 내고, 고개를 돌리며 자세를 바꾸는 등 산만하게 행동했습니다. 은호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피노키오와 마찬가지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듯했습니다.

 

5. ‘피노키오’ 극 해보기
은호와 엄마가 번갈아가며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 역할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은호는 못한다고 했는데 어느새 자연스럽게 두 역할을 다 해보였습니다. 어떤 역할이 좋았는지 묻자 은호는 둘 다 좋았다고 대답하면서 “선생님, 합격인가요? ‘참 잘했어요’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은호는 무엇이든지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려고 하자, 은호는 자신이 없다며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은호가 학교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거짓말과 혼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 인형 고르기로 은호의 마음 보여주기
① 엄마가 생각하는 은호를 인형으로 고르기
장난감 상자에 들어 있는 인형 중에 엄마가 생각하는 은호 인형을 골랐습니다. 엄마가 고른 인형 중에 은호에게 가장 자신 있는 것을 골라보라고 하자 은호는 “아빠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아빠 인형을 골랐습니다. 가장 자신 없는 것은 무엇인지 물어보자 은호는 한참 만에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은호가 보여주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이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② 은호를 도와줄 엄마 인형 고르기
엄마가 원하는 은호의 모습을 이루기 위해서 은호를 도와줄 수 있는 엄마 인형을 골라보았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은호는 나쁜 말도 전혀 하지 않고 가족 전부에 대해서 좋은 말만 했습니다. 은호는 어느새 지나치게 좋은 쪽만 바라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듯했습니다.

 
③ 엄마의 어린 시절 인형 고르기
어머니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인형을 고르게 했더니 누워 있는 아기 인형을 집어들었습니다. 자신은 장녀로 부모님의 기대와 보호 안에서 세상을 모른 채 살았다고 하면서 염세적이고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7. 조각상이 되어보기 - 화
어머니와 은호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되어 각자 분노를 조각상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어머니는 인상을 쓰고 손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은호에게 엄마를 위로해주라고 했더니 은호는 엄마에게 다가가 꼭 안아주었습니다. 은호가 표현한 분노의 조각상은 고개를 깊이 숙이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듯이 엎드린 모습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은호에게 다가가서 등을 토닥여주었고 은호에게 어머니의 행동이 위로가 되었는지 물어보았더니, 은호는 “아니요. 사랑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8. 느낌 나누기

솔루션
첫아이 입학식, 그것은 모든 어머니에게 감격의 순간입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두렵고 떨립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학교에서 겪게 될 아픔과 좌절을 어머니는 알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제안을 합니다.

 

1. 은호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머니와 은호의 관계는 말할 수 없이 친밀합니다.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은호가 몹시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은호는 어머니를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어린 은호에게 이와 같은 행동은 매우 부담스럽고 두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하기 힘들고, 만약 그것이 드러날 경우 어머니가 자신에 대해 실망할까봐 무섭거든요. 지금 은호는 어머니께 자신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아직은 어려서 그런 마음이 병들게 하지는 않지만, 그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은호는 앞으로 어머니 앞에서 더욱 많은 가면을 쓰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나쁜 행동을 해도 받아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어머니라는 것, 이러한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어머니가 은호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2.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기
어른이 된 우리는 자신이 어렸을 때 어땠는지 잊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어땠는지 돌아보세요. 얼마나 두렵고 떨렸는지, 나쁜 모습은 얼마나 감추고 싶었는지 기억해보세요. 그리고 그때 자신의 어머니가 어떻게 대해주셨는지 회상해보세요. 어머니가 골랐던 아기 인형, 은호가 바로 그 상태입니다. 어머니는 그 시절 어떤 도움을 간절히 원했는지 생각해보세요. 은호가 원하는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3. 은호의 책임감 덜어주기
자신보다 두 살 어린 쌍둥이 남동생이 있다는 것, 모르는 사이 은호는 좋은 형, 사랑스러운 아들, 손자가 되어야만 했지요. 좋은 모습만 보여준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나쁜 모습을 감춘다는 것입니다. 그 또래에는 자신이 느끼는 대로 좋고 싫음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감추고 싶은 마음이 분노와 우울로 나타납니다. 작업 과정에서 은호는 아주 약간의 폭력성과 무력감을 보여주었어요. 착한 아들, 무엇이든지 잘하는 형으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감을 덜어주세요. 은호도 동생들처럼 아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도록 해주세요.

 

4. 말 없이 안아주기
모든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사실을 진심으로 믿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교육하는 가운데 아이도 모르는 사이에 도달해야 하는 목표점을 설정해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편안해집니다. 이를 위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대신 아무 말 없이 꼬옥 안아주세요. 이 행동을 수없이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서서히 어머니를 신뢰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확실히 인식하게 될 때 아이는 비로소 행복해지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행복, 어머니가 바라는 것은 바로 그것이지요.

 

연극치료 참여를 원하는 가족은 한국연극치료협회 홈페이지와 「레이디경향」 편집부로 신청해주세요. 선정된 가족에게는 12만원 상당의 무료 상담과 치료 작업이 제공됩니다. 다음달 주제 부부 갈등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남편과 아내 신청 기간 2월 5일까지신청·문의 한국연극치료협회 홈페이지 (http://www.kadt.or.kr/), 한국연극치료연구소(02-3478-0975), 「레이디경향」 편집부(02-3701-1312)

 

박미리
용인대학교 연극학과 및 동 대학원 예술치료학과 교수. 연극치료를 통해 여러 갈등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의 옛이야기를 토대로 하는 연극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가운데 ‘감정 모델 연극치료’라는 새로운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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