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재봉틀 소리 따라 숨은 그림 찾기 동대문 동화시장 - 생활 속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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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레이디경향[http://lady.khan.co.kr]
  • 10.03.05 09: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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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햇살을 가득 담은 버스를 타고 광화문을 지날 즈음에 하품이 나왔다. 종로에서는 잠깐 존 듯도 하다. 도착지를 알리는 안내방송에 화들짝 깨어 버스에서 내려보니 어느새 동대문시장 한가운데 서 있다. 허투로 비어 있는 단 한 평의 공간도 허락하지 않는 곳, 1년 365일 쉬지 않고 생동하는 삶의 왕국. 밀림을 헤치고 동화시장으로, 숨은 그림 찾기가 시작됐다.

동화시장은 일반 시장과는 달리 물건을 파는 시장이 아니라 옷을 만드는 기술을 파는 곳이다. 의류부자재 전문 상가라는 명칭에 맞게 안감과 단추, 지퍼, 꽃수 등 옷을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들을 사고판다. 허름한 5층 건물 가득 ‘달달달’ 정겨운 재봉틀 소리와 보석처럼 반짝이는 단추들이 노래를 부르는 이곳에 또 한 가지 특별한 것이 있다면 시장 곳곳에 벽화와 예술작품들이 숨어 있다는 거다. 2007년, 서울시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이곳 상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동화시장의 얼굴이 되었다.


1.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그려진 줄무늬 벽화. 동화시장에서 처음 만난 작품이다. 2. 동화시장 상인들이 자신의 이름이나 운영하고 있는 상점 이름을 직접 수놓은 자수로 벽을 꾸몄다. 3.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진 휴게실도 있는데 가위바위보를 하는 노란 의자들이 깜찍하다. 시장 안은 미로다. 점포 사이사이 반듯한 길이 나 있긴 하지만 작은 블록들을 복사해 붙여놓은 듯한 점포들 사이에서 작품을 찾기란 그야말로 숨은 그림 찾기다. 카메라를 목에 건 채 연신 두리번대는 이방인에게 경비 아저씨 한 분이 다가와 친절히 작품이 있는 곳을 설명해주신다.

 

아저씨가 가르쳐주신 대로 걸음을 옮기니 하나 둘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2층과 3층 사이 알록달록 줄무늬를 입은 계단을 오르니 철문에 그려진 아주머니가 손님을 맞는다. 빨간 장미 그림 안에서 지퍼를 열고 빠끔히 밖을 내다보시는 그분은 바로 옆에서 장사를 하고 계시는 상인 아주머니란다. 다른 쪽 문에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실타래와 단추가 그려져 있다. 상인들 얼굴의 특징을 잡아 캐리커처한 벽화를 비롯해 재봉틀과 실, 단추 등 의류 부자재를 모티브로 그려진 벽화들, 상인들이 직접 수놓아 만든 자수 작품들까지 곳곳에서 만나는 작품들마다 이곳의 삶이 녹아 있다.

 

동화시장 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8번 출구 혹은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 14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평화시장 옆, 두산타워 뒤편 청대문 맞은편 5층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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