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선물’ 각막기증…안은행 활성화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2.24 09:30:46
  • 조회: 560

 

ㆍ보고싶어요, 내 아이 얼굴
ㆍ시각장애인 2만여명…이식 대기기간만 6년
ㆍ절반이 수입각막 신선도 떨어져 회복 더뎌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1주기를 맞았다. 지난해 고인은 ‘마지막 선물’로 자신의 장기와 각막을 남기고 떠나 임종 순간까지도 사랑 나눔을 실천해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이를 계기로 사회 각층 인사들이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각막이식만 받으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국내 시각장애인은 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난 5년간(2004~2008) 시행된 각막이식 건수는 3597건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이 중 국내에서 기증된 각막으로 이식한 건수는 전체의 53%(1905건)에 그쳤다. 각막기증 희망자가 늘어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각막을 기증한 사람은 극소수이다. 이런 이유로 각막 이식 수술을 받으려면 평균 6년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각막이식 환자의 평균 대기기간은 2338일로 이식장기 수술 가운데 가장 길다.

 

국내 기증각막 이식수술은 6년 이상 대기

인터넷에서 내 주민번호가 도용 당해?
혼탁한 각막을 건강한 각막으로 교체하는 각막이식 수술은 수술을 통해 시력 회복이 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심한 외상이나 수술 후유증으로 투명해야 할 각막에 부종이 생겼거나 각막이 심하게 돌출되어 잘 보이지 않는 원추각막, 염증이나 화상 때문에 각막에 흉이 생긴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각막이식 수술은 대부분 수입 각막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수술 예후 면에서 수입 각막은 몇 가지 불안한 점이 있다.

 

각막은 적출 후 내피세포의 상태에 따라 이식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안구를 적출한 시점으로부터 각막 사용이 가능한 기간이 최대 7일이고 그 특성상 온도, 습도, 충격 등에서 특별한 관리를 필요로 해 각막을 수입하려면 항공운송이 필수다. 운송과정에서 비행기 내의 흔들림과 진동과 같은 충격으로 보존액 안에 보관되어 있는 각막이 손상될 수도 있다. 또 수입 각막은 대개 주말에 공항으로 들어온다. 이에 국내 병원들은 각막이 반입되기까지 운송에 이미 소요된 기간을 고려해 보통 휴일이나 주초에 몰아서 수술을 한다. 이식을 서둘러도 가끔은 어쩔 수 없이 사용가능 기간 끝 무렵의 각막을 이식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수입 각막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가 국내 기증각막으로 재 이식수술을 받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수입 각막, 운송기간·과정상 신선도 떨어져

이처럼 각막이식 수술결과가 각막 상태의 신선도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수입 각막과 국내 기증각막의 이식수술 예후가 같을 수는 없다. 반면 국내 기증각막은 이동거리, 운송·보관 시간이 모두 짧다. 보통 사망 후 6시간 내에 적출해 다음날 이식수술을 하게 된다. 당연히 수입 각막에 비해 국내 기증각막의 상태와 수술 예후가 훨씬 좋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이식센터 최태훈 원장은 “수술 후 이식된 각막의 부종이 빠지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각막 상태의 신선도가 떨어지면 그만큼 회복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며 “각막은 적출 후 빨리 이식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국내 기증각막의 이식수술 결과가 한층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국내 기증각막 이식수술이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수입 각막 이식수술은 환자가 수술비용과는 별도로 운송과 보관에 따른 300만원가량의 각막 비용을 따로 부담해야 한다. 이는 약 20만원 정도의 각막보관 관리 비용만 내면 되는 국내 기증각막 이식수술과 대조된다. 수술결과와 비용 면에서도 국내의 각막 기증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안은행 보유, 국내 각막이식 활성화 이끌어

국내에서 각막이식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각막기증을 통한 각막 확보만큼 병원 차원에서의 시스템 구축 또한 중요하다. 현행 의료법은 시설 및 인적자원(안과·마취과·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등 엄격한 자격요건을 갖춘 기관에 한해 ‘안은행’(Eye Bank) 자격을 줘 기증된 국산 각막의 자체적인 보관·관리 및 활용을 허락하고 있다. 현재 몇몇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안은행이 개설되어 있지만, 그 수는 각막이식 수요자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누네안과병원은 이미 안은행을 갖추고 각막이식 수술 시행은 물론 국내 기증각막을 이용한 각막이식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각막기증희망 서약에 동참하며 각막기증에 앞장서고 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