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전문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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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2.18 13: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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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기자보단 의사…드라마 속 두 직업군 명암

 

전문직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가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같은 전문직이라도 모두 관심을 받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 새 방송된 드라마 중 의사들의 삶이나 의학계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는 호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모은 반면 기자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는 외면을 받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저장용량 무제한 웹하드 매달 무료? 의사들의 세계를 정치적인 관점으로 다뤘던 MBC <하얀거탑>(오른쪽 사진)을 비롯해 병원과 의사들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SBS <외과의사 봉달희>, MBC <뉴하트> 등은 큰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호평속에 방송됐던 SBS <카인과 아벨>은 본격적인 의학드라마를 표방한 것은 아니었지만 병원과 의사가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올 들어서는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구한말 이야기를 다룬 SBS <제중원>, 생명이 탄생하는 공간인 산부인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SBS <산부인과>가 방송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방송가에서 메디컬드라마의 성공률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이들 드라마는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반면 기자의 세계를 다뤘던 드라마는 대부분 흥행에서 실패했다. 2008년 방송됐던 MBC <스포트라이트>는 방송사 사회부 사건팀을 배경으로, 방송기자의 세계를 다뤘던 드라마다. 지진희, 손예진이라는 톱스타를 내세웠지만 끝내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하고 한 자릿수로 종영됐다. 사회부 기자의 성장 과정을 그린다는 의도로, 굵직한 사회적인 문제와 이슈를 에피소드로 엮었지만 극적 구조상 긴장감이 떨어지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종영됐던 MBC <히어로>(왼쪽)도 5%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했고, <히어로> 후속으로 방송되고 있는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도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방송사 기자인 주인공의 일과 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드라마상에서 두 직업군의 명암이 뚜렷이 갈리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우선 ‘볼거리’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의학드라마는 긴박하고 사실적인 수술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 최근 몇 년 새 방송되고 있는 의학드라마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세밀하고 현실감을 살린 수술 장면을 내보내고 있다.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주연배우 김명민의 ‘의사보다 더 의사 같은’ 섬세한 손동작이나 <산부인과>의 제왕절개 수술 장면이 인터넷을 달구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 끄는 데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제중원>도 외과적 수술 장면을 통해 의학드라마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그동안 의학드라마에서 다뤄진 분야가 외과나 흉부외과, 응급실 등에 국한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산부인과>가 제왕절개 수술 장면에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대신 내과나 소아과, 안과, 정신과 등 상대적으로 정적인 분야는 보조역할로만 등장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기자의 취재 현장이나 직업세계, 에피소드는 시각적 효과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드라마 평론가 김원씨는 “기자 세계와 여기서 벌어지는 일들은 상당히 관념적인 데다 시각적으로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내기가 힘들다”면서 “요리사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변호사 등 법조인이나 법정을 다룬 드라마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장르적인 안정감의 차이도 크다. 그동안 의사가 등장했던 드라마는 전문성보다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의 멜로에만 치중해왔지만 <하얀거탑> 이후 본격적인 장르 드라마로서 안착에 성공할 수 있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데다 분초에 따라 생사가 오가는 상황이 벌어지는 곳이 병원인 만큼 어떤 장르의 드라마보다 극성(드라마의 추진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 기자를 다루는 것은 단순히 기자 세계를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다루는 것과 직결된다”면서 “무겁고 뜨거운 사회적인 주제를 드라마상에서 세련되고 긴장감 있게 풀어내기에 국내 드라마는 아직 더 많은 실험을 필요로 하는 단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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