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자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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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1.29 17:00:36
  • 조회: 12348

 

ㆍ소설의 결말을 ○○○으며 추적한 것은 결국…
ㆍ베른하르트 슐링크, ‘오디세이아’식 귀향의 현대적 성찰

 

귀향…베른하르트 슐링크 | 이레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독일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66·사진)의 신작 장편소설 <귀향>이 출간됐다. <더 리더>에서 한 여인의 갑작스러운 실종을 둘러싼 미스터리 형식에 기반해 남녀의 사랑과 나치 전범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라는 묵직한 문제를 치밀한 구성의 이야기로 풀었던 작가는 신작 소설에서도 그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와 함께 독일에 사는 주인공 페터 데바우어는 어린 시절 스위스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서 매년 여름방학을 보낸다. ‘기쁨과 재미를 주는 소설’ 총서를 편집하는 일을 하던 할아버지는 잘못 인쇄된 종이를 모아 페터에게 연습장으로 쓰라고 주곤 했다. 연습장 뒷면의 소설을 읽던 페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군에 붙잡혔다가 탈출한 독일 병사 카를의 귀향 이야기에 매료된다. 몇몇 동료들과 함께 탈출해 천신만고 끝에 고향에 도착한 카를은 꿈에 그리던 집으로 찾아간다. 그러나 그 집에는 아내와 자신이 모르는 갓난아이, 그리고 다른 남자가 곁에 있었다. 페터는 뒷이야기가 몹시 궁금했지만 소설의 뒷부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우연히 이삿짐에서 ‘카를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익숙한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페터는 다시 결말을 찾아나선다. 소설은 페터가 ‘카를 이야기’의 결말을 찾아가는 것을 중심으로 페터가 아버지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린다. 소설 속에서는 반복적으로 <오디세이아> 이야기가 나오는데, <오디세이아>의 모험과 귀향 이야기는 소설 속의 카를의 이야기로, 페터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변주된다. 소설의 끌고 가는 또 다른 축은 바바라와의 사랑 이야기다. ‘카를 이야기’의 작가를 추적하던 중 바바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전 남편의 출현으로 헤어지게 된다. 몇 년이 흐른 뒤 바바라와 재회한 페터는 그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깨닫고 결혼하려 하지만, 혼인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호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전쟁에 나가 일찍이 죽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던 아버지의 존재가 서서히 드러나고, 그는 아버지를 찾아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의 콜롬비아 대학에서 그는 데바우어라는 독일 성을 드바우어로 바꾸고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는 아버지를 만난다. 그 뒤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소설의 백미다. 페터의 아버지가 나치에서 공산주의자로, 시대의 부침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살아왔던 삶의 행보를 그의 이론적 근거인 ‘해체주의 법 철학’을 통해 보여준다.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품은 채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아버지에게 접근한 페터가 아버지의 사상과 부딪히고 항변하는 장면에서 작가는 선와 악, 법과 정의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뤄낸다.

 

옮긴이 박종대씨는 “역사상 귀향 이야기의 원형으로 여겨지는 <오디세이아>의 숱한 변주를 현대인의 자아찾기와 연결시키는 교묘한 소설적 장치, 모든 심각한 문제를 놀이하듯 경쾌하게 해체해버리는 유희적 가벼움, 그리고 정의와 역사, 두 개의 독일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옮긴이의 말처럼 슐링크는 이번에도 이야기 자체의 재미와 진지한 지적 성찰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손에 거머쥐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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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돌 10.01.30 02: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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