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마음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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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1.29 17:00:03
  • 조회: 12354

 

ㆍ미국산 쇠고기에 왜 민감했나, 박태환 헤드폰은 왜 인기를 끌었나
ㆍ일상생활 속 인간심리, 진화와 사회심리학적 관점서 풀어내

 

▲오래된 연장통…전중환 | 사이언스북스

▲심리학의 힘 P…전우영 | 북하우스

일반 대중 눈높이에 맞춘 심리학 책들이다. 각각 “왜 미국산 쇠고기에 민감하게 반응했을까” “베컴은 왜 승부차기에서 실축했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생활 이슈와 삶의 다양한 장면에서 심리학을 풀어낸다. <오래된 연장통>(1만5000원)은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썼다. 연장통의 비유로 진화심리학 뜻부터 설명한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은 톱·드릴·망치 같은 공구들이 담긴 오래된 연장통”이라고 말한다. 주어진 현실 문제들이 잘 해결되도록 고안된 심리적 공구들이 빼곡히 담긴 연장통이란 설명이다. 이 연장통은 진화된 인류 조상들에게서 비롯됐다. 연장통은 과거 환경에서 적응해야 할 문제들을 풀기 위해 ‘자연선택’된 수많은 해결책들의 묶음이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에 민감했던 이유도 ‘진화’로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에 대해 극도로 신경을 쓰게끔 진화됐다. 실온에 방치한 생고기는 금세 상하는 위험한 음식이면서 인간에게 단백질·지방을 제공하는 고농축 에너지원이다. 고기는 독이자 약인 셈인데, ‘음식 회피’와 ‘음식 선호’가 함께 작용하는 음식이다. 평소 고기를 좋아하는 여성이 임신과 함께 구토와 역겨움이 생기는 ‘입덧’도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한 특정 음식이 애당초 들어오지 못하도록 자연선택된 해결책이다. 저자는 “음식 선호와 회피 기제는 독소와 병원균은 피하면서 에너지원과 영양소는 충분히 얻어야 하는 지상 과제를 잘 달성하게끔 자연선택이 빚어낸 작품”이라고 말한다.

 

자민족 중심주의와 집단주의적 사고도 외부인에 따라 들어올지 모를 병원체를 피하기 위해 진화된 결과다. 2층 카페의 구석 테이블을 선호하는 것은 ‘조망과 피신’ 이론인데, 남들에게 들키지 않고 바깥을 내다볼 수 있는 곳을 좋아하도록 진화되고 자연선택됐기 때문이다.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사바나 환경에서 대다수 시간을 보낸 인류는 물만 있으면 미적 쾌감이나 평화로움을 느끼도록 진화됐다. 쇼핑몰 분수대에 물이 말랐을 때보다 샘솟을 때 판매액이 오른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청계천이 물을 억지로 끌어다 쓴 ‘인공 어항’인데도, 좋은 인상으로 남는 이유도 인간 본성의 일부로 진화한, 물에 대한 별스러운 애착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심리학의 힘 P>(1만3800원)는 심리학의 핵심 개념·원리를 기본 축으로 스타들의 행동을 예로 개인과 집단의 심리를 분석한다.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8강전 승부차기에서 베컴은 왜 공을 하늘로 날려보냈을까. 저자는 ‘사회적 억제’와 ‘사회적 촉진’ 개념으로 설명한다. “쉬운 과제를 수행할 때는 타인의 존재가 개인의 수행을 촉진시키지만,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는 경우에는 타인의 존재가 수행을 억제하거나 방해”하기 때문이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함성을 내지를 때 멋진 플레이가 나오지만, 승부차기처럼 시선이 혼자에게 집중될 때는 실수할 수도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박태환 선수가 사용한 헤드폰이 인기를 끈 것은 타인의 속성을 자신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고 싶어하는 ‘동일시’ 현상이 구매 욕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부를 잘하고 많이 하기로 유명한 영화배우 문근영은 기부하라는 어머니의 뜻을 적극적으로 따른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닮으려고 하는 ‘동일시’이기도 하다.

 

두 책 모두 묵직한 심리학 입문서는 아니다. 개인의 내면을 치유하는 데 중점을 두지도 않았다. 나와 다른 사람, 또 여러 집단 행동의 원인과 이유를 한발짝 떨어져 볼 수 있게끔 하는 에세이들이다. 소장학자인 두 저자는 젊은 감각으로 쉽고 감칠맛 나게 심리학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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