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몸짓과 연주, 날것 그대로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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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1.20 10: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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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발레와 클래식 별들의 만남 ‘에투알 발레 갈라’

 

‘당대 최고의 발레 무용수들과 스타 클래식 연주자들이 만나다.’

오는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에투알 발레 갈라>라는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 뉴욕이 주목한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서희, 강수진 이후 로잔 콩쿠르 최초의 한국인 우승자 강화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안나 오사첸코,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수석무용수 다케시마 유미코 등 발레계의 별들이 각자의 파트너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이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녹음된 반주음악(MR)을 사용하는 여느 갈라 공연과 달리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이 라이브 연주를 하기 때문이다. 김선욱은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적 피아니스트이고, 장유진은 같은 해 영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재원이다. 때문에 이 두 스타급 연주자들의 등장이 발레에 어떤 빛을 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오전 11시 서울 반포 유니버설아카데미에서 발레리나 김지영과 그의 파트너 타마시 나지(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을 만나 정담을 나눴다.

 

- 뮤지션으로 다른 예술 분야와의 협업에 대한 특별한 생각이 있었나요.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는 몸, 저는 피아노로 표현할 뿐 악보에서 출발하는 본질은 똑같아요. 연주하는 곡에도 발레음악이 워낙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레에 관심이 있었어요. 이번 공연에 흔쾌히 응한 이유예요. 2시간 중 제 출연 분량은 비록 25~30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지금은 되도록 많은 경험을 쌓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김선욱)

 

“바이올린 연주와 발레를 한 무대에서 한다는 게 익숙하진 않지만 상상해보니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연주회와 비슷할 것 같기도 하고요. 관객도 제가 항상 피아노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다가 발레 무용수와 함께 무대에 서면 흥미로워 하시지 않을까요.”(장유진)

 

- 무용수들에게 클래식곡의 라이브 협연에 맞춰 춤추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요.

“녹음된 반주음악이 집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영화를 보는 것이라면 라이브 연주는 시설 좋은 극장에서 3D 영화를 보는 것과 같아요. 라이브 협연에서는 연주자가 곡을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무용수의 움직임이 달라지죠. 이를 통해 무용수는 새로운 영감과 몸짓을 발견할 수 있어요.”(김지영)

 

“안무가 대다수는 음악을 듣고 영감을 얻어 동작을 만들어내잖아요. 그만큼 발레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라이브 연주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은 무용수에게 더욱 강렬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켜요. 서로 잘 맞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 만큼 안 맞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요. 그래도 라이브 연주와 함께 하는 것은 항상 기분 좋은 일이에요. 2008년 하이서울페스티벌 때 내한해 임동민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춤을 춘 적이 있었어요. 매우 흥분되고 신나는 공연이었어요.”(타마시 나지) 같은 곡을 청중 앞에서 피아노나 바이올린으로 연주할 때와 무용수들의 몸을 보고 연주할 때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선욱은 “건반 터치의 변화에 따라 몸의 뉘앙스가 변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어떤 부분은 자신이, 또 어떤 장면은 무용수가 자연스럽게 이끌어가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 발레와 클래식 음악. 서로의 분야를 평소 즐기는 편인가요.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클래식 연주회를 자주 봐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제 몸이 꿈틀대는 것을 느껴요. 특히 쇼팽과 차이코프스키 음악은 제 일상의 자극제인 동시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안식처예요.”(김지영)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본 <호두까기 인형>을 제외하면 제가 처음 본 발레가 지난해 지영 누나가 공연한 <신데렐라>였어요. 예전에는 발레가 기본지식이 있어야 볼 수 있는 예술장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그 이후 대단한 아우라를 가진 지영 누나 팬이 됐어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표현방식이 발레인 것 같아요.”(김선욱) “작년에 우연히 세계발레스타 페스티벌을 보고 발레에 매료됐어요. 특히 잘생긴 외국인 발레리노가 멋지던 걸요(웃음).”(장유진)

 

이번 공연에 네 사람이 가진 기대감은 크다. 김지영은 “갈라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여러 주역 무용수가 한자리에 모여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유명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추며 뽐내는 자리”라면서 “관객들도 축제를 즐기는 심정으로 공연을 관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마시 나지는 “클래식 발레, 모던 발레 등 당대의 발레를 총망라해 볼 수 있고 클래식 연주까지 즐길 수 있으니 굉장히 버라이어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선욱은 이번 무대에서 쇼팽 ‘에튀드 Op.25’ 중 7번(김지영·타마시 나지 <과거>),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김지영·타마시 나지 <빈사의 백조>), 야나체크의 ‘잡초가 우거진 오솔길을 지나’ 1번과 10번(서희·호세 카레뇨 <잡초가 우거진 오솔길을 지나>)을, 장유진은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아다지오(안나 오사첸코·이반 질 오르테가 <연통관>)를 연주한다. 한편 ‘에투알’은 ‘별’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를 에투알(Etoile)로 지칭한 데서 시작된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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