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찬바람에 몸도 마음도 피부도 오들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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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1.20 10:15:11
  • 조회: 489


ㆍ빨갛게 붓는 ‘한랭 두드러기’
ㆍ노출 피하고 건조하지 않게

 

직장인 박인정씨(31)는 지난 연말연시를 친구들과 스키장에서 보냈다. 눈까지 많이 내려 스키장 눈밭에서 구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스키를 타고 난 후 숙소로 돌아오니 눈 주위, 볼, 배, 손 등이 빨갛게 부풀어 오르면서 가려웠다. 처음에는 추워서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2박3일 내내 같은 증상이 반복돼 불편했다. 혹시 스키장 눈에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닐까, 오염된 대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됐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피부과를 찾았더니 뜻밖에 두드러기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100년 만의 폭설이 내리고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우리 신체 중 바깥에 가장 많이 노출된 피부 역시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찬바람을 쐬고 나면 볼이 빨갛게 트는 안면홍조, 피부가 갈라지고 거칠어지는 피부 건조증은 이미 잘 알려진 겨울철 단골손님이다. 요즘처럼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울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박씨의 경우와 같은 한랭 두드러기(콜드 알레르기)다.

 

두드러기 정도야? 호흡곤란까지 유발

두드러기라고 하면 흔히 음식을 잘못 먹었을 때 나타나는 피부 이상반응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러나 찬바람이나 찬물 등에 노출됐다가 더운 곳으로 들어오면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찬바람이 직접적으로 닿는 얼굴이나 손, 찬 기운이 스며들기 쉬운 허리나 배 부분이 빨갛게 부풀어 오르면서 간지러움을 호소하게 된다. 요즘처럼 폭설이 내리거나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면서 눈이나 찬 것이 얼굴, 손 등에 직접 닿았을 때는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혈액 속에 추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정상적인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체 만성 두드러기의 3% 정도를 차지하며, 대부분 후천성이지만 아주 드물게 어린이들에게 유전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두드러기는 약 등을 통해 1주일 정도 치료를 받으면 쉽게 가라앉는다. 그러다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치료를 잘 받지 않으면 만성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일단 두드러기가 나타나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더욱이 민감한 사람의 경우에는 한랭두드러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두통이 동반될 수 있다. 이를 모르고 냉수욕이나 실온보다 낮은 물에서 수영 등을 했다가는 쇼크를 일으키며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흔치는 않지만 어떤 사람은 아이스크림 정도의 찬 음식만 먹어도 입술이나 혀, 기도가 부어올라 숨쉬기조차 힘들어지기도 한다. 심장 박동수도 빨라지고 혈압이 떨어져 어지럼증도 느낀다. 일반적으로 몸이 더워진 상태를 유지하면 한랭두드러기는 사라진다. 만약 수 시간 내 두드러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급격한 온도 차이 피하고 습도유지 중요


피부에 글씨를 쓰면 그대로 부풀어 오르는 피부묘기증 모습.
예방책으로는 여느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한랭두드러기가 있는지 평소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랭두드러기가 있는지 알아보려면 얼음덩어리를 약 2분간 팔 안쪽에 올려놓거나 10분간 찬 공기를 쐰 다음,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생기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얼음을 올려놓은 시간을 길게 할수록 두드러기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아진다. 얼음물에 10분 정도, 찬 공기에 15분 정도 있다가 따뜻하게 하는 방법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 한랭두드러기는 사이프로헵타딘과 같은 항히스타민제를 이용해 일시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는 있지만 아직 완치할 수 있는 치료약은 없다.

 

따라서 평상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실내 온도를 섭씨 18~20도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틀어 습도가 40% 이상이 되도록 해 건조함을 막아야 한다. 목욕은 5~10분 정도 너무 뜨겁지 않은 따뜻한 물로 하는 것이 적당하고, 샤워는 하루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목욕탕 안에 들어가 씻는 것은 1주일에 한 번 정도가 무난하다. 가급적 차가운 곳에 노출되는 것은 피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는 금물이다. 찬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갈 때는 볼을 문지르거나 하는 식의 임시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급격한 기온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추울 때는 마스크나 목도리, 모자 등을 활용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해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옷은 가능한 한 면 소재를 입어야 한다. 또 두드러기가 생기면 피자나 햄버거 등의 인스턴트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평상시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고, 피부에 닿는 기온 차이만 줄여도 한랭두드러기를 예방할 수 있다”며 “매독, 골수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한 2차 피부질환으로 한랭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자극받은 부위가 부풀어오르는 피부묘기증 등 다른 피부질환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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