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ADHD아동 ‘방학 전쟁’ 엄마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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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12.31 16: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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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산만하여 종일 정신없는 아이, 그리고 가족과 불화
ㆍ낮 동안 증상 개선하는 치료제 국내 출시
ㆍ인내심갖고 규칙생활 ‘기회의 시간’되도록

 

형준이(가명) 엄마는 매일 아침 아이와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비몽사몽인 아이를 아침 밥상에 앉혀 억지로라도 한두 숟가락 밥을 떠먹인 후 전날 챙겨놓은 책가방을 간신히 아이 등에 메어주고 학교로 보낸다. 안도의 한숨을 막 내쉬려는 찰나, 평소 학업에 집중 못하는 아이와 긴 승강이 끝에 전날 저녁 겨우 마친 숙제물이 거실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아이가 워낙 산만하다 보니 순식간에 가방을 열어 준비물을 마구 어질러 놓은 것이다. 엄마는 급히 숙제물을 주워 들고 학교로 향한다. 엄마는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학기 중에는 주로 아침저녁으로 받았던 스트레스가 이제 하루 종일의 일과가 될까 두렵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를 보며 혹시 짓궂은 마음에 엄마를 약 올리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수십 번 해봤다. 하지만 엄마를 보자마자 해맑게 웃으며 반기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순간 의혹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아이에게 잘못이 없다면 양육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괜히 자책감마저 든다.

 

■ 가족과 또래를 힘들게 하는 ADHD 아이들

누구나 어릴 때 한두 번쯤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하기 싫은 일을 시키면 심하게 투정을 부린 경험이 있다. 하지만 증상의 정도가 심각하다면 정신건강 상태를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의력 결핍 증상을 보이는 아동은 부주의로 실수가 많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과제나 시킨 일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필요한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기도 한다. 과잉행동 및 충동성을 보이는 아동은 학교에서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큰소리로 떠들어 수업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쉽게 흥분해 친구들과 종종 말다툼하거나 싸움을 일으킨다. 방과 후엔 숙제를 하려 하지 않고 학원에서도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장난을 치기 일쑤다. 저녁부터 밤 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잠자리에 쉬 들지 못하며 자더라도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은 다음날도 반복된다.

 

ADHD 아동 중심의 가족생활은 가족이나 또래 사이의 불화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유럽 ADHD 아동의 부모 9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DHD 아동이 일반 아동보다 또래 및 가족관계에서 하루 종일 더 큰 어려움을 겪으며, 그 정도는 이른 아침과 저녁 시간에 특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도표 참조>. 즉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낮 시간엔 약물요법과 행동요법 등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아동이 상대적으로 질환에 대한 관리를 받지 못하는 이른 아침과 저녁 시간엔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다. 이때 아동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아동의 행동으로 인해 불편과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ADHD 아동 역시 치료과정 중에 증상의 악화와 호전을 반복 경험함으로써 혼란을 겪기도 한다.

 

■ 방학 중 가족 위한 24시간 치료계획 세워야

방학기간엔 부모가 전적으로 아동의 행동을 관리할 책임을 진다.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하루 종일 정신 없는 ADHD 아동의 부모로서는 자연히 그 부담이 한층 커진다. ADHD 아동의 부모들에겐 방학기간이 스트레스가 가중될 시기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방학기간에 아이 지도계획을 어떻게 세우냐에 따라 기회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야 하는 학기 중보다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방학기간이,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ADHD 아동에겐 조용히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ADHD 치료법은 단순히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에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성장기 ADHD 아동과 가족, 친구 등이 질환으로 인해 입을 수 있는 사회적, 정서적 손실을 개선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재원 교수(사진)는 “최근에는 아동이 활동하는 동안에 ADHD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출시됐다”며 “방학기간에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증상을 관리하고 가족 및 또래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증진시키는 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치료에 임할 때에는 ADHD 아동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안정된 상태로 치료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ADHD 증상을 조절하면서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인내심을 갖고 아이와 대화하려는 가족들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ADHD 아동에게는 약물, 놀이, 행동, 상담 등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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