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콩, 부인암 미리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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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12.23 14: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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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이소플라본 항산화작용 내분비 관련 암 예방
ㆍ많이 먹으면 자궁내막암 70%·난소암 50% 낮춰
ㆍ된장·청국장에 많아…여성 골다공증에도 효능
ㆍ국내 의료진 콩 연구논문 7편 메타분석

 

고기 한 점 제대로 못 먹던 우리 선조들이 힘이 많이 들어가는 농사일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영양학자들은 그 해답을 콩에서 찾는다. 예로부터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 혹은 밭고기라고 불러왔다. 실제로 콩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60% 이상 함유돼 있어 성분 자체도 고기와 가깝다. 콩밥, 콩가루, 콩떡, 콩나물, 콩자반 등에서부터 두부, 된장, 청국장까지 우리의 밥상은 콩을 빼고는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다.

 

<동의보감>에서는 콩을 오래 먹으면 살이 오르고, 보신효과가 있으며, 종기를 없앨 수 있다고 했다. 현대인들에게도 콩이 몸에 좋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는 상식에 속한다. 서양에서도 콩의 영양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집중 조명하고 있다. 최근 미국 영양학자들은 6대 건강식품 가운데 첫번째로 브로콜리, 파슬리 등 서양 음식재료를 제쳐두고 콩을 뽑았으며, 현대의학에서도 그 효과를 의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과연 그 ‘콩알만한’ 작은 콩이 우리 몸 속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일까.

 

■ 콩, 암세포 성장·전이 막고 사멸 촉진하는 보고

콩의 효능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항암효과다. 콩의 주 성분 중 하나인 이소플라본이 항산화 작용을 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소플라본 중 제니스틴이라는 성분의 효능은 매우 두드러진다. 제니스틴은 암세포를 죽이는 것도 촉진하고, 암세포 전이까지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암예방협회의 ‘암 예방 15개 수칙’ 중에도 ‘된장국을 매일 먹어라’라는 항목이 들어 있을 정도로 콩 발효식품의 항암효과는 뛰어나다. 이러한 콩의 항암효과는 삶은 콩보다 생콩, 생콩보다는 된장, 청국장 등에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콩이 발효되면서 제니스틴에서 출발한 항암물질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제니스틴은 발효되는 과정에서 ‘제니스테인’이라는 물질로 변하는데 이는 결장암, 직장암, 위암, 폐암, 전립선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해 유방암을 예방한다고 밝혀져 있다. 실제로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11세 이전 소아기에 콩 음식을 많이 먹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성인이 됐을 때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58%나 줄어들었다.

 

제니스테인 외에도 된장, 청국장 등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 또한 암 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 사포닌은 식이섬유의 일종인데, 유해성분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고 유해성분을 흡착해 독성을 약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된장의 주원료인 콩 단백질은 발효과정에서 펩타이드로 분해되고 발효가 더 진행되면 아미노산으로 나뉘는데, 이들 성분 역시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이소플라본은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뼈 형성물질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오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미국 산부인과학회지에도 이소플라본 섭취량이 많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골밀도가 높다고 보고돼 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로리는 적으면서 섬유질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흡착해 배설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 국내 의료진, 콩 음식 효능 종합 규명 주목

하루 콩 2~3스푼, 두부 3분의 2모, 두유 3팩 정도를 꾸준히 섭취하는 식단을 실천하면 부인암(자궁내막암·난소암 등)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렇게 콩 음식의 장점이 속속 드러나고는 있지만 그 효능과 작용기전 등을 종합적으로 규명한 연구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 국내 의료진이 이를 규명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국제학술지에 사람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연구돼 발표된 콩 연구논문 7편을 메타분석으로 종합해 분석한 것이다. 메타분석이란 비슷한 연구방법으로 시행된 개별 연구결과를 하나로 합쳐 통합된 효과 측정치를 제시하는 분석방법으로 의학에서는 의학적 지침이나 판단의 근거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연구에는 이화여대여성암전문병원 주웅 교수와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명승권 전문의, 이대목동병원 김승철 병원장 등이 함께 참여했다.

 

그 결과 콩을 많이 섭취한 군이 적게 섭취한 군에 비해 호르몬과 관련된 부인암 발생 위험도가 절반 이상인 61%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 종류별로는 자궁내막암이 약 70%, 난소암이 50% 정도 낮아졌다. 콩 음식을 섭취한 용량에 따른 항암효과 반응 정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콩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부인암 예방효과가 컸다. 연구진은 앞으로 어떤 콩류의 음식을 어느 정도 섭취해야 부인암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논문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산부인과학술지 12월호에 게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세계적인 통신사 로이터를 통해 미국 뉴스 전문방송 ABC 뉴스 사이트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주웅 교수는 “이번 연구로 콩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내분비 관련 부인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입증됐다”며 “특히 이번 연구는 개별적으로 발표된 국제 학술지 속 연구결과 중 동물이나 세포단계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종합해 일관된 결과를 도출해 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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