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이보다 더 황당한 훈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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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11.30 14: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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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눈으로 염소 죽이기·벽 통과하기 등
ㆍ미 육군 극비문서를 바탕으로 한 괴상하고 충격적인 사실

 

■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존 론슨 | 미래인

‘노려보는 것만으로 염소를 죽인다’는 황당한 발상은 공상과학 만화영화에나 어울릴 법한 소재일까? 만화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비현실적이고 한편으론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초능력’을 이용해, 그것도 다소 뜬금없는 동물 ‘염소’를 제거하는 훈련이 실제로 행해졌다면? 더 나아가 이런 훈련을 미국 정부가 비밀조직 ‘특수부대’까지 창설해 조직적으로 실행했다면? 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The men who stare at goats)>의 동명 원작인 이 책은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존 론슨이 2000년대 들어 기밀해제된 미 육군 극비문서들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논픽션’이다. 존 론슨은 30여년 전 미국에서 초능력을 가진 ‘슈퍼 솔저’들을 키우기 위해 ‘프로젝트 제다이(Project Jedi)’가 착수됐고, 염소 노려보기를 비롯해 벽 통과하기, 구름 터뜨리기 등 황당하고 괴상한 훈련을 실제로 행했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1980년대 초 미군에 초능력부대 창설을 제안한 퇴역중령 짐 채넌, 이 프로젝트의 고안자 격인 앨버트 스터블바인 장군, 초능력자 유리 겔러, 현역 비살상 무기 전문가 알렉산더 대령, 전 육군 참모총장인 피트 슈메이커 등 수십여명의 취재원을 인터뷰한다.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독자가 이 책을 ‘소설’로 오인하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다. 그만큼 책은 충격적이고, 괴상하고, 황당무계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책의 첫 문장을 “이것은 실화다”로 시작한 것부터 이를 입증한다. 존 론슨은 이처럼 기상천외한 미군의 훈련과 활동이 이라크전을 비롯한 최근에도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2004년 국내에도 보도된 바 있는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포로들에게 가해진 성적 학대도 그 한 예다. 알몸의 포로에게 목줄을 걸거나 남성의 성기를 손으로 가리키는 음란한 사진을 찍어 인권침해 논란을 일으킨 주인공 린디 잉글랜드는 인터뷰에서 “‘그들’이 심리전부대의 목적을 위해 그 사진을 찍었다”며 성도착증 환자 개인 차원의 일탈행위가 아니라 계획적인 ‘정신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저자는 또 2003년 이라크 알카임에서 포로들에게 어린이 프로그램 <바니와 친구들>의 노래 ‘난 널 사랑해’를 강제로 반복청취시켰던 사건 역시 초능력부대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이 사실은 주파수를 이용했거나 혹은 ‘무음(Silent sound)’ 속의 서브리미널 사운드를 통해 정신을 교란하는 일종의 ‘군병기’였다는 것이다.

 

황당한 이야기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현실’과 오버랩되면서 독자는 점차 저자와 동일시된다.  그리고 스터블바인 장군이 “(주파수 공격 등이) 전쟁포로 보호조항을 둔 제네바 협정에서는 아직 검토되지 않은 분야”라고 지적하는 순간, 황당한 사건들은 위기감을 조성하며 현실 속으로 파고든다. 혹시 미군이 정말 초능력부대를 완성한다면? 노려보는 것만으로 생물체를 죽일 수 있게 되면 끔찍한 전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정신 공격이 가능해지면 세계질서와 지구 평화는 어떻게 되는 거지?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기자의 ‘취재일지’가 끈질긴 설득 끝에 독자의 상상력과 신뢰감을 극대화한다. 우려와 호기심이 뒤덮인 상태로 책을 덮고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알쏭달쏭한 기분과 의문에 휩싸인다. 이상한 제목, 이상한 발상. “정말 논픽션 맞나?” 정미나 옮김. 1만1000원

   

“엄마한테 ‘왜’, ‘돼’라고 하면 왜 안돼?”

■ 괴물 길들이기…김진경 글·송희진 그림 | 비룡소

가기 싫어 투덜대며 피아노 학원으로 향하던 민수는 고수부지 풀밭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어둑해질 무렵 눈을 뜬다. 콧등에 뿔이 달렸고 황금빛 털을 가진 개 두 마리가 민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차츰 용기를 회복한 민수가 “너희들 도대체 뭐야”라고 묻자 개들은 이상하게 대답을 한다. 마치 “왜? 돼!”라고 말하는 것 같다. 민수는 꼬리를 살랑대는 개들에게 각각 ‘왜?’와 ‘돼!’라는 이름을 붙인다. 엄마가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민수는 ‘왜?’와 ‘돼!’를 떼어놓으려 하지만 이 녀석들은 졸졸 따라온다. 그런데 민수는 아파트 앞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이 개들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럼 엄마도 보지 못할테니 집에 데려가도 되겠네.’

 

피아노 학원을 빠진 것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난 엄마는 민수를 보자마자 “민수 너, 이리 좀 와봐!”라고 소리친다. 그런데 ‘왜?’가 귀한 달항아리가 놓인 곳으로 올라가고 있다. 다급해진 민수가 큰소리로 ‘왜?’를 부른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엄마는 민수가 말대답을 한 것으로 알고 더 화를 낸다. “민수 너, 학원 빼먹고 그러면 돼, 안 돼?” 이번에는 ‘돼?’가 문제다. 귀한 유리접시 쪽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민수는 저도 모르게 ‘돼!’를 큰소리로 부른다. ‘왜?’와 ‘돼!’ 때문에 눈물, 콧물이 나올 정도로 엄마한테 볼기를 두들겨 맞는 민수. 할머니는 엄마한테 자초지종을 듣더니 “아무래도 ‘왜?’ ‘돼!’라는 괴물이 나타난 것 같구나”라고 말한다. ‘‘왜?’와 ‘돼!’가 괴물이라고?’ 아이들이 가장 많이 들으면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안 돼!’라는 말일 것이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아와 고집이 강해지면서 ‘왜?’라며 반항한다. 2006년 프랑스의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륍티블상’을 받은 작가는 어른과 아이가 ‘안 돼!’와 ‘왜?’ ‘돼!’를 사이에 두고 펼치는 줄다리기를 판타지 방식으로 그려냈다. 아이에겐 커가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잘 길들일 것을, 어른에겐 아이가 겪는 갈등과 압박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줄 것을 권유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초등 1학년부터.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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