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로마에 가면 미켈란젤로 꼭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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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11.19 13:25:06
  • 조회: 11574


ㆍ바티칸 미술관내 시스티나 성당 천장벽화
ㆍ베드로 성당 돔·피에타상 감동 선사

 

로마에 갈 때 바티칸에서 미켈란젤로 하나만 챙기자고 생각했다. 로마는 한걸음에 볼 수 없다. <로마인이야기>나 <로마제국쇠망사> 책도 분량으로 치면 웬만한 사전 못지않다. 건축, 르네상스, 바티칸 등을 파고들자면 어느 것 하나 심오하지 않은 게 없다. 그래서 로마를 여행할 때는 소주제 하나 정도 챙겨가는 게 좋다. 그래야 뭔가 남는 것이 있다.


■ 미켈란젤로가 설계에 참여한 베드로 대성당.
그럼 미켈란젤로를 선택한 이유는? 아놀드 하우저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2>에서 ‘예술적인 작업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근본적으로 확연히 바뀌기 시작한 것은 미켈란젤로에 와서이다’라고 썼다. 르네상스 이전에는 미술작품 생산자는 예술가라기보다는 장인이었다. 가구를 맞추듯 그림을 그리고 조각했다. 진정 ‘예술을 위한 예술의 시대’는 미켈란젤로가 열었다는 것이다. 그럼 바티칸의 미켈란젤로 대표작품은? 베드로 대성당 설계에도 미켈란젤로가 참여했다. 베드로 대성당 돔도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벽화, 바티칸 성당의 피에타 상만 봐도 감동적이다. 천장벽화가 있는 시스티나 성당은 교황의 개인 성당이었다. 당시 교황은 미켈란젤로에게 천장벽화를 맡겼는데 이 작품은 교황이 죽고 난 다음에야 완성됐다. 지금은 바티칸 미술관 최고의 걸작품으로 수많은 사람이 천장벽화만 20~30분 쳐다본다. 심지어 하루 종일 머무는 사람들도 있다. 가끔 흥분한 관람객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경비원이 “쉬~”라고 주의를 준다.


■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벽화.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는 사라져버릴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유는? 작품에 등장하는 나신(裸身)이 꼴보기 싫어서란다. 당시 시대 배경을 조금 알 필요가 있다. 16세기 종교개혁가들은 미술작품에 대한 우상 공포증이 있었다. 칼슈타트는 성자상을 불태워버리라고 했고, 즈빙글리는 교회로부터 미술작품을 떼어내게 했다. 개신교와 경쟁해야 했던 가톨릭도 이런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하우저는 자신의 책에서 ‘클레멘스 8세는 이 벽화(시스티나 성당의 벽화)를 아예 없애버리려 했다’고 썼다.

 

르네상스 이전에도 나신상과 그림은 많지 않았나? 하우저에 따르면 중세의 기독교는 나체의 묘사를 기피하긴 했지만 나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래서 ‘무화과 잎따위로 국부를 가림으로써 성적인 것을 숨기는 동시에 그것을 더욱 강조하는 따위의 짓은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썼다.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일이지만 당시 트렌토 종교회의의 핵심이 바로 성경에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모사해야 한다는 것이었단다.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으니 당대 최고의 예술가로 추앙받았던 미켈란젤로의 작품마저 없애버리려 한 것이다.


■ 베드로 대성당 내에 있는 피에타상.
베드로 대성당 내 피에타는 유리벽으로 가려져 있다. 망치를 들고 온 관람객이 상을 내리친 뒤에 생긴 조치다. 피에타를 보면 신자가 아니더라도 안쓰럽다. 피에타는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 상이다. 안겨 있는 예수의 모습은 신의 모습인가. 만약 전지전능한 신의 형상이었다면 외려 우스꽝스러웠을 것이다. 트렌토 종교회의 이후 16세기에는 예수도 인간의 모습에서 다시 신으로 복귀한다.

 

진중권은 <미학 오디세이1>에서 ‘미켈란젤로에게 예술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미의 창조에 있었다. 말하자면 그는 미와 예술을 밀접히 결합시켰다’고 썼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는 생각이 달랐다. 다빈치는 ‘아름답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단다. 움베르토 에코는 <중세의 미학>에서 미의 기준 중 하나가 바로 비례의 미라고 했다. 완벽한 비례를 아름다움으로 봤다는 것이다. 다빈치도 비례를 중시했다. 다빈치에게 미술은 정밀과학이었다. 반면 미켈란젤로는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거지, 무슨 딴 얘기가 필요있느냐는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이런 명언을 남겼다. “나는 다만 잉여인 것을 제거할 뿐이다. 조각상은 거기에 그렇게 있다.” 바티칸 미술관에는 미켈란젤로 외에도 호기심을 줄 만한 예술가의 작품은 많다. 라파엘로의 벽화 ‘아테네 학당’도 미술사 책마다 나오는 작품이다. 라파엘로의 아라치(벽화)는 근대 예술의 파르테논 조각이라고 불렸다. 바티칸 미술관 관람경로만 합해도 16㎞나 된다. 수많은 작품을 들여다보다 나중에는 샤갈의 작품을 그저 스치듯 지나칠 정도였다. 로마를 재밌게 보는 방법은 소주제 하나 들고 가는 것이다. 미술이나 건축에 대한 안목이 없다고 걱정하지 말자. 미술평론가 이주헌은 <서양화 자신있게 보기1>에서 ‘미술을 감상할 때 좋은 방법은 자연을 감상하듯 하는 것’이라고 했다. 골치 아픈 일 다 잊고, 열린 시선으로 미술작품을 대하라고 주문한다. 그는 ‘편안하게 대하다 보면 미술은 어느덧 우리의 지근거리에서 가까운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썼다. 이탈리아 정부관광청(www.enit.or.kr) 라치오 주 정부관광청(www.atlazi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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