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특성화센터’가 열어간다](17)한강성심병원 화상성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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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11.18 11: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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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화마’가 남긴 상처 몸과 마음에서 지워요


화상은 치료 후에도 외모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하면, 공황장애, 대인기피증 등의 정신적 후유증을 가져오므로 초기에서부터 외상 후유증을 고려한 ‘화상성형’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하고 밝게 자라던 5살 경훈이. 엄마가 저녁상을 차리기 위해 켜놓은 전기밥솥을 잘못 만져 다섯 손가락이 모두 뒤틀리고 녹는 심한 화상을 입었다. 어떻게든 손가락의 외형만이라도 정상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었지만 많은 의사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랬던가. 병원을 찾아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전국을 뒤지던 경훈이 부모의 정성은 한강성심병원 화상성형센터의 마음과 일치했다. 센터의 의료진은 ‘어떻게 해서든, 모든 손가락이 불가능하다면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만이라도’라는 부모의 소원을 담은 피부이식 화상성형을 시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외형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됐고, 기능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특히 아이의 성장을 고려한 피부이식술로 아이의 손이 자라듯 이식부위도 함께 자라나 변형이 일어나지 않았다. 10년이 지나 이제 어엿한 중학생이 된 경훈이. 지금은 바이올린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할 정도로 호전됐다.

 

■ 화상흉터 잡기 위한 초기대응에 주력

화상은 흉측한 외적인 상처를 남긴다. 일반적으로 3도 화상이면 피부의 전체 구조층이 불에 녹아 손상된다. 다행히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진피, 자가피부이식 등이 가능해져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쉬운 시술은 결코 아니다. 단순히 피부의 외상을 가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은 경훈이의 경우처럼 다른 구조들이 성장할 가능성을 예측하고 피부이식을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이식부위의 피부가 자라지 않아 손이 펴지지 않는 등의 후유증을 부를 수 있다.

 

외모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하면 공황장애, 대인기피증 등 또 다른 정신적인 후유증을 낳게 된다. 화상을 입으면 초기에서부터 외상 후유증을 고려한 ‘화상성형’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일반 병원에서는 대부분 이 점을 소홀히 한 채 단순한 초기 급성화상 치료에만 매달리다가 나중에 심한 흉터를 남기는 경우가 흔하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성형센터는 2003년 8월 ‘화상성형’이라는 단어를 세계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화상외상 후유증 치료에 정성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화상환자들의 재건성형, 흉터성형, 미용성형 및 피부재활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센터 의료진은 급성화상이 발생하면 초기 응급상황에서부터 적극 개입한다. 소아화상, 창상치유를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5명과 담당전공의 12명, 전임 간호사 2명, 화상전문치료사 2명 등의 전담팀이 저출력레이저, 헤파린요법, 최신 드레싱제제 등 여러 신기술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화상을 관리한다. 그 결과 흉터를 최소화하고, 피부이식수술의 빈도를 줄이는 데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세계적 수준 피부세포 배양·피부이식 기술
초기대응을 잘한다고 해도 지나치게 화상을 많이 입은 환자는 피부이식수술이 불가피하다. 또 일반 병원에서 초기대응에 실패해 화상구축변형이 생긴 환자들 역시 인공진피나 자가피부, 피부세포배양 등을 통한 피부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기술들은 국내에서는 센터가 단연 앞서나가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화상 후유증으로 생긴 비후성반흔(붉고 딱딱한 혹 모양)이 주변 조직을 잡아당겨 발생하는 손, 발, 팔, 다리의 관절구축은 물론 화상 이후의 성장장애를 동반한 기능장애 등 고난이도의 화상성형에 뛰어난 임상실력을 자랑한다. 치료 실적은 국내 최다 수준이다. 연 평균 2만5000례(수술 2500건, 입원환자 2000명 등)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전용 수술실 3곳, 전용 치료실 4곳, 화상전문병동 3곳에 총 150개의 전용병상을 운영하는 등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인공진피나 인체조직에 대한 보험 적용을 확대하고자 하는 여러 정책적인 임상시험에도 항상 센터가 대표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풍부한 임상 경험과 앞선 기술을 자랑하는 만큼 화상 후유증 치료의 표준화를 이룩하는 일도 센터에 맡겨진 책무이자 비전이다. 치료 표준화가 이뤄지면 화상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많은 환자들이 좀더 가까운 곳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화상 ‘토털 번(Burn) 케어’ 실현

센터에는 이색적으로 전임간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임간호사들은 화상치료의 모든 단계에서 경과 관찰, 감염 유무, 연고제 및 치료 재료 선택 등에 대한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한다. 영양 지원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칼로리와 체중을 측정해 이에 맞는 적정영양이 공급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센터는 또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화상전문 교육도 실시해 올바른 자가관리가 이뤄지게 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복지사와도 긴밀하게 연계돼 전인적인 치료에 나서고 있다. 의료사회복지 상담 및 교육, 심리적 문제 상담, 치료비 후원 및 복지제도 안내 등으로 몸의 상처뿐만 아니라 화상환자들의 마음까지 다독여 준다.

 

이뿐만이 아니라 화상성형센터 의료진은 외과, 응급의학과, 정신과 등 관련된 타과 의료진과도 유기적인 협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신과의 심리상담, 사회사업과 및 원무팀의 의료비 지원상담, 수술 이후의 재활치료는 물론 관련 질환 진료까지 체계적으로 꼼꼼히 보살펴준다. 이런 과정에 있어 일체의 불만이나 기다림이 없도록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매년 화상세미나도 개최해 국내외 유수 과학자 및 의사들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은 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목표로 내건 ‘토털 번(Burn) 케어 시스템’ 구현을 위한 착실한 한 걸음 한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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