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시들어가는 녹색성장펀드…수익률, 테마형 상품 중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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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11.13 13: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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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정책 불확실성도 한 몫 ‘고사 위기’

 

정부가 녹색성장을 강조하면서 관련 투자상품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일반펀드의 10분의 1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녹색산업의 개념이 불분명한 데다 성공여부도 불확실해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일단 만들고 보자는 ‘한건주의’ 식으로 펀드들을 내놓으면서 ‘녹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떨어지고 있다.

 

◇ 수익률·설정액 크게 떨어져 = 경향신문은 11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외 녹색성장펀드 51개 상품(설정액 10억원 이상, 설정 후 1개월 경과)을 분석했다. 이 결과 국내 녹색성장펀드 14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9일 현재 0.24%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2.34%)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해외녹색성장펀드의 3개월 수익률도 1.67%로 해외주식형펀드 전체 수익률(8.14%)의 5분의 1수준에 그쳤다. 특히 해외 펀드 37개 상품 중 16개 상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1년 수익률 기준으로도 해외녹색성장펀드는 7.68%에 그쳐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51.97%)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테마형펀드 기준으로도 녹색성장펀드는 하위권에 속했다. 지난 3개월 동안 금펀드는 12.95%, 천연자원펀드는 6.90%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그룹펀드(5.43%), 농산물펀드(4.58%)는 물론 어린이펀드(2.65%)도 녹색성장펀드보다 앞섰다. 3개월 수익률로 국내펀드에서는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5.25%), 해외펀드에서는 ‘블랙록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H)(A)’(9.50%)이 최고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다른 주식형 펀드들이 거둔 성적에 비하면 초라한 편이다. 설정액도 미미해 국내 녹색성장펀드 14개 중 8개는 설정액이 10억원대였고, 100억원이 넘는 펀드는 2개에 불과했다. 국내펀드보다 역사가 긴 해외녹색성장펀드도 37개 상품 중 설정액이 100억원을 넘는 펀드는 12개에 그쳤다.

 

◇ 녹색상품, 투자자 신뢰 못줘 = 녹색성장투자상품이 시장의 외면을 받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단시일 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종목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투자를 집중해도 성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불확실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풍력,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기술개발까지 5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길어야 3년이 장기투자로 평가받는 국내 투자풍토에서는 외면받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또 녹색성장 상품의 정의나 개념이 모호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대중공업이 풍력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면 현대중공업을 녹색기업으로 분류해야 하느냐는 논란도 있을 수 있다. 녹색기업에 투자하는 녹색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이 늦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책적 불확실성도 펀드의 성장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이후 정보기술(IT) 부문에 대한 지원이 급감한 데서 드러나듯 향후 3년 뒤 들어설 새 정권이 지금처럼 녹색산업에 현 정부 수준의 지원을 할지도 자신하기 어렵다.

 

자산운용사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꼼꼼한 상품을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 ‘녹색’이 들어가는 상품은 수익률과 상관없이 일단 만들고 나면 ‘윗분’들이 좋아한다”며 “해외펀드의 경우 해당 기업을 한 번도 방문해 보지도 않고 자료만 검토해서 종목에 편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병훈 연구위원은 “녹색성장펀드는 시장에서 변동성이 크고 정책 리스크가 큰 편”이라며 “금융위기로 고위험 상품이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시기에 출시되다 보니 시장과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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