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폐경” 몸이 닫혔다고 쉬쉬하면 마음까지 닫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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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11.09 10: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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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중년여성 비뇨생식기 계통 변화와 치료법
ㆍ25~50%정도가 빈뇨·안면홍조·우울감 등 증후군
ㆍ여성호르몬 복용 효과…부부간 배려 필요해요

 

11월은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정한 폐경의 달이다. 계절이 변하듯이 여성의 몸도 중년에 이르면 중대한 변화를 겪는다. 월경이 끝나는 것이다. 폐경은 단지 더이상 임신을 할 수 없게 되는 것, 또는 ‘여성성의 상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변화한 몸은 삶까지도 변화시키는 심각한 증상을 수반한다. 그 증상은 여성의 입장에서 쉽게 거론하기 힘든 ‘생식기’ 혹은 ‘성’에 대한 것들이다. 몸이 닫힌 여성들은 쉬쉬하다가 마음까지 닫히고 마는 경우가 많다. 조물주의 섭리인 폐경은 현대의학으로도 막을 수 없지만, 폐경기 증상은 조절할 수 있다. 폐경으로 인한 비뇨생식기 계통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 폐경은 질과 요로 계통에 가장 큰 영향

폐경은 여성이 나이가 들어 생식기능이 노화하고, 매달 정기적으로 배란을 담당하던 난소가 기능을 상실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난소에서 공급되던 체내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게 되는데, 흔히 말하는 ‘폐경기증후군’은 이 때문에 발생한다. 여성에게 에스트로겐은 신체 대사작용에 매우 중요한 호르몬으로 혈관, 뼈, 피부, 심지어는 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흔히 안면홍조나 발한, 우울감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만이 알려져 있지만, 폐경은 자궁 주변부인 질과 요로 계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질벽이 탄력을 잃고 주름도 적어지면서 질세포가 얇아지는 등 비뇨생식기 계통이 전반적으로 위축된다. 이 계통의 불편감은 중년여성들이 스스로 드러내놓고 얘기하기 꺼렸던 탓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

 

물론 모든 여성이 폐경기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다. 폐경 여성 가운데 대략 25~50% 정도만이 이상증세를 느낀다. 특히 △정상분만의 경험이 없는 여성 △예쁜이수술을 받은 여성 △체구가 작은 여성 △폐경 후 오랫동안 성관계를 하지 않은 여성 등은 증상이 심할 수 있다. 또한 폐경됐다고 해서 에스트로겐이 전혀 안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에스트로겐은 부신(副腎)이나 피부 주위조직에서도 분비된다. 때문에 덩치가 큰 여성은 작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르몬 분비가 많아 폐경기 증상을 덜 느끼게 된다.


■ 폐경 후 부부관계 스트레스

폐경은 부부의 성생활에 영향을 준다. 실제로 여성 노인들은 배우자가 노후까지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이 가장 참기 힘들다고 고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흔히 ‘폐경=성욕 감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성교 통증과 같은 불편감 때문에 부부관계를 꺼리게 된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질의 위축, 건조감, 질염 등을 가져오며 이런 것들은 성교통을 일으킨다. 또한 성관계시 윤활액 분비가 줄어든 것도 성교통을 심화시킨다.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성관계를 맺으면 상피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2차 감염증으로 박테리아성 요도염이 발생하거나, 피가 나기도 한다.

 

원활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통증으로 인한 거부감이 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성적 충동을 유도하고 성관계 횟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성행위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전희를 충분히 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더 근본적인 방법으로는 여성호르몬을 복용하거나 국소적 여성호르몬 윤활제를 사용하면 질의 위축감을 줄일 수 있다.

 

몇몇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 방광 조절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역시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방광을 싸고 있는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요도증후군이라 불리는 빈뇨, 배뇨 곤란, 비박테리아성 요핍박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방광 조절력의 저하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저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이 오기도 한다.


■ 폐경은 배우자와 함께 풀어갈 공동의 문제

여성이 폐경하면 성생활이 줄어들어 남편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부부 간의 따뜻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배우자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성관계를 하면 폐경 전과 다름없는 부부생활을 할 수도 있다. 규칙적인 성생활은 폐경 후 질이 위축되는 증상을 완화하기도 한다. 또한 폐경 후의 성생활은 임신 걱정으로부터 해방되고, 생리 때의 불편함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폐경이행기에는 불규칙한 생리로 인한 임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피임해야 한다. 폐경기를 무난히 넘기려면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적당한 운동, 식이요법 등이 도움이 된다. 경우에 따라선 호르몬 대체요법 등 약물치료가 필요한 여성도 있다. 호르몬 대체요법으로는 에스트로겐 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병합요법이 있다.

 

이러한 치료를 받는 중에 다시 생리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감소하거나 멈춘다. 한림대성심병원 산부인과 강정배 교수는 “최근에는 폐경기 여성이 성욕 감퇴로 인한 성생활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여성호르몬뿐 아니라 남성호르몬을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남성호르몬 보충은 지나치면 남성화 증상(여드름, 탈모, 다모증)을 부를 수도 있으므로 적은 용량을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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