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밤마다 깨 우는 아이 혹시 큰 병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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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11.06 10:09:05
  • 조회: 580


ㆍ사춘기전 겪는 야경증… 자연스러운 정서반응
ㆍ낮에 야단치지 말고 놀라지 않게 꼭 안아주세요

 

무엇에 놀랐는지, 잠자던 아이가 갑자기 깨어 자지러지면서 겁에 질린 행동을 한다. 여러 부모들이 경험하는 야경증(夜驚症)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배고픈 것도 아니고 오줌을 싼 것도 아니다. 비명을 지르고 손짓 발짓도 하지만 헛것을 보았는지 잠에서 깬 아이는 정작 아무 기억도 못한다. 초보 엄마나 직장을 다니는 부모는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경험이다. 밤마다 놀라 깨는 아이를 달래다 보면 부모도 잠을 설치기 일쑤고, 무슨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야경증은 그러나 사춘기 전의 아이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정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잠에 빠진 후 1~2시간 내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등 여러가지 흥분증상 및 공포반응과 함께 호흡이 빨라지거나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 4~12세에 주로 나타나며 남자아이에 더 흔해

야경증은 만 18개월 무렵에 첫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4~12세에서 시작된다. 대부분 청소년기를 지나면 자연적으로 해소되며 여아보다는 남아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20~30세의 성인에게서도 야경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밟으며, 일부는 나이가 들면서 수면보행장애(몽유증)로 증세가 바뀌기도 한다.

 

성장 과정의 소아는 정상적으로 야간 각성을 보이는데, 1세 이하에서는 밤에 자는 동안 2번 이상 거의 매일 나타난다. 2~5세는 하룻밤에 1~2회씩 1주일에 5~6일 정도를 보인다. 또 5세가 지나면 약 5분의 1(21%)가량이 하룻밤에 1번 정도 깨서 우는 수가 있다. 야경증은 이러한 일반적인 야간각성이 심한 강도로, 더욱 자주 또는 더욱 늦은 나이에도 지속되는 경우로 수면생리의 발달이 지연되는 상태다.

 

국내 조사는 아직 없으나 일반적으로 3~10세는 1~3% 정도의 아이가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3세 이전과 10세 이후에는 드물다. 실제로 야경증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는 소아환자 연령대는 3~7세가 가장 많으며, 전체 소아정신과 환자 중에서는 1% 내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야경증의 원인은 뇌의 성숙이 일시적으로 늦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면 쉬우며, 정확히는 뇌의 기능적 발달 중에서 수면생리의 미숙 또는 지연 탓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특히 야경증은 가족력을 보이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부모가 모두 어렸을 때 야경증이 있을 경우 자녀의 60%, 한쪽이 야경증이 있을 경우 자녀의 45%에게서 발생한다. 만약 야경증이 12세 이후에 시작되었고 빈도가 잦으며, 지속시간이 길고 몽유병 또는 야경증의 가족력이 없으면서 낮에도 증상을 보이고, 생활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면 내적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야경증이 중년기나 노년기에 시작된 경우라면 반드시 뇌종양 등의 기질적 요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아울러 야경증과 유사증상을 구분하는 것도 필요하다. 야경증을 포함한 수면장애 중에는 악몽증과 수면보행증, 잠꼬대, 머리 부딪히기(수면 중에 율동적으로 머리를 흔드는 것), 야뇨증 등 다양한 증상이 있다. 그 중 악몽증은 야경증과 달리 얕은 수면단계(REM 수면)에서 주로 새벽에 많이 나타난다. 증상은 야경증과 비슷하나 정도가 약하고, 금세 자기정신으로 돌아와 꿈 내용을 잘 기억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공황장애는 혼돈이 없고, 심한 행동장애를 보이지 않으며,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 전날 밤의 상황을 잘 기억하는 것 등이 야경증과의 차이점이다. 또 야간 간질에서도 야경증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나 이는 미세한 상동행동 증상(손발이나 몸의 이상한 움직임)이며, 뇌파검사를 통하여 감별할 수 있다.

 

■ 정서 안정시키고 식사, 낮잠 등 일과 규칙적으로

야경증은 별다른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증상에 따라선 정신치료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에는 부모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선 아이에게 “이 증상은 병이 아니라 성장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몸에 별다른 해가 없다”고 설명해 안심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잠자리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깨끗이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어머니와 가족이 당황하면 야경증을 보인 아이가 더욱 놀라므로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

 

야경증을 보이는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야경증이 사라질 때까지 잠든 아이를 지켜보는 것은 물론 잠자리 주변에 다칠 수 있는 집안 물건들을 치워 놓아 외상 입는 것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낮에는 되도록 야단을 치지 말고 부모와 편안한 시간을 보내게 해 정서를 안정시키고, 아이 스스로 자기조절을 해나갈 수 있도록 식사, 낮잠 등의 일과를 규칙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송동호 교수는 “야경증의 행태와 빈도가 변하거나 3주 이상 나타나면 관련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가정용 캠코더로 아이의 증상을 찍어 가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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