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먼지 쌓인 시간속으로 보물 찾아 떠나는 동묘 벼룩시장 - 생활 속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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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레이디경향[http://lady.khan.co.kr]
  • 09.11.03 09: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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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이 들끓을 정도로 오래된 물건을 판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벼룩시장. 오래된 물건만큼이나 켜켜이 묵은 도시의 역사와 잠들어 있던 시간들이 깨어나는 곳이다. 주말,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벼룩시장이 열리는 동묘 벼룩시장은 저마다 이고지고 온 세상사로 떠들썩하다. 먼지 쌓인 가게 한구석, 어딘가 숨쉬고 있을 추억을 찾아 보물찾기 여행을 떠나보자.

황학동에 들어선 고층 아파트와 벼룩시장의 낡은 건물이 대비를 이룬다. 동묘역 3번 출구 앞에는 세상 온갖 만물이 총망라된 진풍경이 벌어져 있다. 끝없이 늘어선 가판, 흥정하는 사람들, 약장수의 북소리와 구경꾼들의 분주한 발걸음 소리가 거리를 가득 메운다. 동묘 돌담길을 따라 청계천 변까지 이어지는 이곳 벼룩시장은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그 뿌리를 찾는다. 청계천 복원으로 대부분의 상점이 동대문 서울풍물시장으로 떠나고 일부 남은 상인들이 동묘 인근에 자리를 잡으며 거대 시장을 형성하게 됐다. 날이 좋을 때는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붐빈다고 하니 그 인기가 백화점 세일에 비할 바가 아니다.


가판에는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다. 요강에서부터 약탕기, 카메라, 워크맨, 주판, NBA 카드, 오래된 LP판까지, 그동안 어디에 숨어 있었나 싶은 물건들이 좌판에 빠끔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밌다. 알 수 없는 조합은 기본. 한여름에 스케이트화를 본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곳이다. 가격은 주인 마음이다. 이승철 CD는 2천원, 김종서 CD는 3천원. 이유를 물었더니 주인이 김종서 팬이란다. “카드는 안 되나요?”라는 질문엔 “공중전화 카드는 됩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런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낡고 오래된 물건이 대부분이지만 수집가들 사이에선 이만한 보물섬도 없다. 패티 김의 1979년도 LP판을 손에 든 노신사는 “이 정도면 A급”이라며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 동묘 벼룩시장 가는 길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뒤쪽에 연결된 도로에 벼룩시장이 형성돼 있다. 메인 도로 끝에 다다를 쯤 청계천 변을 따라 양쪽으로 나 있는 작은 골목도 들여다보자. 청계천 너머 시장을 따라가다 보면 황학동, 신당역에까지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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