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얼굴에 단풍 들었네” 농담에도 붉히는 안면홍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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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11.02 10:29:22
  • 조회: 469

 

ㆍ일교차 큰 요즘 더 심해… 자외선 차단제 바르세요
ㆍ늘어난 혈관만 선택적 파괴혈관레이저술 부작용 없어

 

“낮술 먹었어요?” “얼굴에도 단풍이 들었네.” 안면홍조증이 있는 회사원 김모씨가 종종 듣는 말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이맘때면 더욱 발그스레 홍조를 띠는 볼 때문에 김씨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위에서 농담으로 건넨 말도 가볍게 들리지 않고 때로는 화까지 치민다. 스트레스는 물론, 자신감 상실로 대인관계에까지 지장을 주는 안면홍조증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우리 몸 중 얼굴에 혈관 분포가 많아 더 쉽게 붉어져

당황하거나 부끄러우면 누구나 얼굴이 붉어진다. 안면홍조증이란 보통 사람보다 더 쉽게, 더 심하게, 더 오래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을 가리킨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혈관이 확장돼 붉은 피가 많이 흐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피부에 있는 혈관은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아서 확장 또는 수축된다. 긴장하거나 흥분했을 때, 쌀쌀한 날씨에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아 혈관이 확장돼 피부가 저절로 붉어진다. 이와는 반대로 혈관이 수축되면 피가 적게 흘러 창백해 보인다. 얼굴은 특히 우리 몸 중에서도 다른 부위보다 혈관이 더 많이 분포돼 약간의 감정 변화나 온도 차이에도 쉽게 붉어진다.

 

■ 자외선, 폐경, 감정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

안면홍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자외선 노출, 피부질환, 알코올 섭취, 폐경으로 인한 신체 변화, 사춘기의 감정 변화 등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안면홍조가 더 심해지기도 한다. 자외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의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영구히 손상돼 안면홍조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거나, 여드름이 있거나,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으로 고생했던 사람들도 그 후유증으로 코 주위와 코 밑에 실핏줄이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이 나타날 수 있다.

 

술을 마셨을 때에 얼굴이 유난히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장 속의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면 모세혈관의 수축 기능이 떨어져 안면홍조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알코올 이외에도 홍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발효성 식품이나 식품 첨가제 등을 들 수 있다. 뜨거운 음료나 매운 음식, 치즈나 초콜릿 등을 섭취한 후에도 일시적으로 홍조가 발생하기도 한다. 감정 변화가 심한 사춘기 청소년들에게도 안면홍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정서가 불안한 사춘기 시절에는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감정이 동요된다.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무안을 당하거나 기분이 상해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잦다보면 안면홍조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밖에도 중년 여성이 폐경을 맞거나,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약물을 오랫동안 발라 피부가 얇아져 피부 밑의 혈관이 늘어나는 경우에도 안면홍조증이 발생한다.

 

■ 혈관레이저, 높은 치료효과 보여

안면홍조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발생하면 치료를 통해 교정해야 한다.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시술은 혈관레이저 치료법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게 장점이다. 혈관레이저란 혈관에만 작용하는 단일 파장을 가진 레이저로, 혈색소에 흡수되는 레이저 파장을 방출해 늘어난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해 안전하다. 과거의 레이저 치료는 멍이 든 것 같은 흉이 남는 자반증과 물집이나 딱지가 생겨 오랫동안 고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개발된 혈관레이저들은 이 같은 부작용이 보완돼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레이저치료는 증상의 심한 정도나 부위, 개인차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번에 20~30분씩 3~4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시행한다. 시술 후 잠시 얼굴이 붉어지고 부을 수가 있지만 대개 1~2일 정도 지나면 가라앉고, 1~2주 정도 지나면 완전히 회복된다. 여드름이나 주사와 같은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원인을 먼저 제거해야 하며, 폐경기 여성에게 발생하는 안면홍조증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나타나기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

안면홍조증 환자들은 생활 속에서 몇가지 주의사항만 지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우선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나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아 주고, 자외선은 모세혈관을 확장 시키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게 좋다. 목욕이나 사우나, 찜질방은 가능한 한 짧게 하며, 술과 담배, 맵거나 뜨거운 음식, 카페인이 든 음료 등을 삼가는 것이 안면홍조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쉽게 늘어나기 때문에 자주 마시지 말고, 자극적인 화장품이나 비누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의사의 처방 없이 자가 처방으로 피부 연고를 남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장기간 습관적으로 바르게 되면 피부가 얇아져 영구적인 안면홍조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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