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건물이 휘어져 보이고 검은 점이 보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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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10.28 10: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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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퇴직 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며 큰 욕심 없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모씨(65·남). 경비 일을 하고 있는 아파트 건물이 자꾸만 휘어져 보이고 매일 아침 읽는 신문에 글자 대신 검은 점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해 안과를 찾았다가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병으로 방치할 경우 2~3년 내에 실명할 수 있다는 의사의 설명에 김씨는 눈 앞이 캄캄해졌다. 그러나 절망도 잠시, 김씨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소위 ‘눈 주사’를 맞고 시력과 희망을 되찾았다. 말 그대로 눈에 ‘루센티스’라는 항체주사를 놓는 아주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건강보험도 적용돼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시력 저하에 실명까지 초래하는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힐 만큼 무서운 질병이다. 황반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중심 부위로 글자를 읽거나 색을 구별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황반변성은 망막 주변에 비정상적으로 생긴 신생혈관이 터지면서 흘러나온 피와 삼출물들이 황반을 손상시키면서 시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이르면 발병 후 수개월에서 2~3년 사이에 실명을 초래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시력이 떨어지는 것도 느끼지 못하지만, 황반변성이 점차 진행되면서 황반부의 시신경세포들이 손상을 받아 시야 중심부의 사물이나 직선 등이 휘어 보이거나 굽어지고 심지어는 시야 중심부에 검은 점들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시력의 중심부부터 손상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경제활동이 어렵고 읽기, 운전하기, 얼굴 알아보기, 화폐 구분 등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함을 느낀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건성 황반변성이 심해지면서 그 중 10% 정도가 습성 황반변성으로 악화된다. 이 습성 황반변성은 실명을 일으키기도 한다. 국내에는 약 5000~7000명의 습성 황반변성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병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65세 이상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금까지 황반변성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레이저 광응고술, 광역학요법(PDT)과 같은 방법들은 망막의 신생 혈관을 파괴하거나 폐쇄하는 방식으로서 시력 저하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는 효과는 있지만, 시력이 호전되지는 않았다. 반면 최근에는 망막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항체를 유리체강 내로 직접 주입해 혈관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시력을 개선시키는 주사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획기적인 ‘루센티스’ 항체주사로 시력 개선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가 중증 황반변성 환자 142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루센티스 항체주사치료를 시행한 결과, 10명 중 4명(44%, 62명)은 시력측정표 2줄 이상의 시력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루센티스를 첫 3개월간 3회(4주 간격) 주사치료 후 시력과 황반 두께 측정치를 바탕으로 환자 개인에 맞춰 유연하게 주사치료 횟수를 조절한 결과, 80%가 넘는 114명이 시력저하 없이 손상된 시력이 회복되거나 유지되어 실명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또 이 환자들의 황반(망막 중심) 두께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주사치료 전 평균 243㎛(1㎛는 1000분의 1㎜)에서 치료 후 정상 범위인 평균 194㎛로 49㎛나 감소해 황반의 신생혈관 생성과 부종이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적인 황반 두께는 180~200㎛ 정도. 황반에 비정상적인 혈관의 생성과 부종이 발생한 경우, 황반 두께는 증가하게 되며 시야를 가리거나 뿌옇게 해 시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

 

누네안과병원 김순현 원장은 “항체주사 임상결과에서 나타난 황반 부종의 완화와 시력표 2줄 개선 의미는 시력저하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중증 황반변성 환자들이 운전, 독서, 운동 등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해져 환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중대한 의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김 원장은 “이 치료는 부분마취로 한 쪽 눈에 5분이면 시술이 가능해 전신적인 몸 상태가 좋지 못한 환자들도 두려움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올해 초 세계적인 안과 학술지 ‘안과학(Opthalmology)’에 게재된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도 누네안과병원의 이번 임상결과와 비슷해 이 루센티스의 효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신생혈관을 생성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에 대해 항체 역할을 하는 약물을 눈 속에 직접 주사하는 루센티스 주사치료는 망막과 황반에 나타날 수 있는 신생혈관의 발생 자체를 근본적으로 억제시킬 수 있다. 이는 현재 황반변성에서 손상된 시력을 회복시키는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또한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가 선정한 2006년 10대 혁신적 연구 성과로 꼽히는 등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치료제로 평가받으며 북미, 유럽, 호주 등에서 이미 황반변성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루센티스 항체주사는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또 노년 황반변성(삼출성) 환자의 본인부담률이 20%에서 10%로 축소됨에 따라 이들 환자가 루센티스 치료를 받을 경우, 약값의 10%만 부담하게 된다. 따라서 건강보험 적용 전에 한 번의 주사치료에 150만원 넘게 부담해오던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약 11만4000원 정도로 대폭 절감됐다.

 

■ 황반변성 생활 속 예방법

-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금연한다)

-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 신선한 과일과 녹황색 채소 등 항산화 음식을 섭취한다.

- 적어도 반년에 한 번씩 안과 정기 검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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