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인생/건강한실버] 성은 젊은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학 박사 임춘식
  • 09.10.28 10:11:56
  • 조회: 1107

 

성은 젊은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노인에게도 적당한 성 생활은 생활의 활력소이며 생명수의 원천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젊은이나 대다수의 노인은 공히 노인들의 성 생활을 불순하고 수치스럽게 느껴 터부시하고 있음이 문제다.‘섹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젊은 남녀, 혹은 분위기 한껏 살린 영화의 정사신이 아닐까. 중년 이상의 나이가 아니라면 섹스를 연상했을 때 서로를 어루만지는 주름진 손, 처진 가슴을 떠올리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만큼 노인과 성은 별개의 단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껏해야 노인들의 애정관계는 서로 애틋한 마음만 살짝 비쳐지는 ‘그레이 로맨스’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런데 그레이 로맨스는 그 표현에서 느껴지듯 멋진 노신사와 우아하기 그지없는 노부인의 모습만 그려질 뿐, 거기에 섹스는 도통 끼어들 틈이 없다. 과연 65세 이상의 노인도 성 생활이 가능할까. 이런 의문이 생긴다면 그건 당신이 아직 20대나, 30대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서구 사회의 노인문제 전문가들은 그동안 떠돌던 노인에 대한 사회적인 고정관념을 연구했는데, 다양한 연구자들의 여러 연구결과는 한 가지 일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바로 많은 노인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성적인 활동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인들은 성적 욕구를 느꼈을 때 어떻게 해소하고 있을까. 이성과의 직접적인 성행위를 통해 해소하는 경우가 54%, 그리고 참고 견디는 경우도 28%였다. 역시 남성 노인의 경우는 43%가 이성간의 성행위로 해소하고 있는 반면, 여성 노인은 참고 넘기는 경우가 41%로 대조를 보였다. 또한 성행위 빈도는 남성 노인의 70%가 월 1회 이상이었으나 여성 노인은 6개월에 2회 이상인 경우가 50% 정도였다. 노인들의 이성교제가 이루어지는 장소와 이유도 자못 궁금하다. 그러나 이성교제의 장소나 이유는 남녀 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성매매 경험은 남녀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약 38%가 성매매의 경험이 있는 반면, 여성은 단지 2% 뿐이었다.


이와 같이 우리가 흔히 ‘노인’이라 부르는 이들도 엄연히 성 생활을 하고 있다. 노인들이 사회에서는 은퇴했을지 몰라도 성 생활에서 은퇴한 것은 아니다.성욕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중의 하나에 속한다. 이는 노년기가 되어도 소실되지 않는다. 단지 성에 대한 관심과 욕망이 조금씩 줄어들뿐이다. 성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될 수 없으며 성에는 결코 정년이 없다. 오히려 노인에게 있어서도 적당한 성 생활은 삶의 활력소이다. 노인에 대한 성적인 차별은 노인의 성 문제일 뿐 아니라 노인복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노인의 성적 권리를 옹호해 주기 위해서는 먼저 노인 자신부터 노후의 성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