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인생/건강한실버] 황혼 사랑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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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학 박사 임춘식
  • 09.10.21 09:39:31
  • 조회: 1416

 
사랑에 빠진 두 노인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너무나 담담한 시선으로 그림처럼 화면 속에 담은 것이 바로≪죽어도 좋아≫란 영화다. 이 영화가 상영된 후, ‘실버 로맨스’라는 말이 낯설지 않는 세상이 되었지만 아직도 전반적으로 노인의 성(性)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차갑다. 젊은 남녀가 공공장소에서 손을 잡거나 가벼운 스킨십을 하면 “솔직한 모습이 보기 좋다”라고 말한다. 반면, 노인이 비슷한 모습을 보일 때에는 “늙어서 주책”이라고 눈살을 찌푸린다. 이렇게 사람들의 시선은 ‘편견’이라는 끈으로 노인을 묶어놓고 있는 셈이다. 이럴 때 어르신들이 하는 말이 있다. “니들도 늙어 봐라. 몸은 비록 늙었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다.”


우리는 흔히 젊을 때, 혹은 사춘기에 60, 70대의 노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저분들도 여자 생각을 할까?’ 또는 ‘저 분들도 남자 생각을 할까?’ 그리고 그러다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혼자 결론을 내린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우리가 흔히 ‘노인의 성’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은 그들의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부정확, 편견, 고정관념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을 성적인 존재로 이해하기를 꺼리며, 또 노인들이 ‘성적인 존재’로 드러나더라도 그게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경향이 있다. 노인들은 성적인 관심이나 능력이 없는 존재, 그리고 노인들의 삶에서는 성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식으로 이해되고 있다. 아직 젊은 사람들은 누구나 늙으면 노인이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한다. 이러한 성향은 노인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회피하는 분위기, 일종의 사회적인 ‘금기’를 만들어 낸다.


어쨌든, 대다수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노인들의 일부는 ‘성적으로 왕성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지나 영화, TV 등의 대다수의 대중매체에서는 노인들의 성에 대한 묘사를 꺼린다. 노인들의 성에 관한 이야기가 인간의 삶의 일부일지라도 대중매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절대 다수의 소비계층인 젊은이나 중년층에서는 노인들의 성 묘사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기껏 노인들에 대한 성적인 묘사는 또래의 남녀 노인이 주인공이 아니라 주로 젊은 여성과 남성 노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것들이다. 그것들도 정상적인 묘사가 아니라 젊은 여성의 매력적인 모습에 남성노인이 자극을 받아 거의 성적인 도착 상태에 이르는 것을 묘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욕망과 쾌락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인간이 살고 있는 한 성욕과 성생활을 가질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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