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경제교실] 소유권 있는 돼지·소유권 없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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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방종성 기자
  • 09.10.07 10:13:37
  • 조회: 1069

 고래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것이 없다고 합니다. 덩치가 큰데다 버릴 것이 없어 고래잡이는 큰 돈벌이가 됩니다. 이 때문에 마구잡이로 고래를 잡아 고래의 수는 줄어들고 멸종의 위기에까지 가게 됐습니다. 환경단체에서는 멸종위기에 놓인 고래를 보호하자며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래로 돈벌이를 하는 일본을 비롯한 나라들은 고래사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고래는 왜 멸종위기에 놓여 있을까요. 국제 포경반대단체 소속의 보트가 남국 로스해에서 일본 포경선에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고래와 돼지를 비교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고래는 멸종위기에 처한 반면 돼지는 멸종위기와는 거리가 멀죠. ‘멸종위기에 처한 돼지를 보호하자’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왜 고래는 멸종위기에 있는 반면 돼지는 번성하는 것일까요.
고래는 누구의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래는 국경을 넘어 제 마음대로 어느 곳이나 헤엄쳐 다닙니다. 고래에 꼬리표를 붙여서 이 고래는 ‘홍길동’의 것, 저 고래는 ‘이몽룡’의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고래가 멸종의 위기에 처한 것과 소유권이 무슨 연관이 있냐고요? 물론 연관이 있습니다. 고래잡이를 하는 사람들은 ‘내가 고래를 잡지 않으면 남들이 잡아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누군가가 고래를 잡아갈 것이므로 내가 잡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비슷한 예로 아프리카의 코끼리가 있습니다. 사냥꾼들은 상아를 얻기 위해 코끼리를 마구잡이로 죽이고 있습니다. 코끼리는 국경을 넘어서 이곳 저곳을 다니며 생활을 합니다. 코끼리에 대한 소유권도 없습니다. 그래서 코끼리를 죽이고 상아를 가져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돼지는 이와 다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돼지는 대부분 주인이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돼지를 훔쳐가거나 한다면 돼지 주인은 재산이 줄어들게 됩니다. 양돈업자는 돼지의 수에 매우 민감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양돈업자는 돼지가 병들지 않고, 누군가가 훔쳐가지 못하도록 감시를 계속할 것입니다.


고래와 돼지는 모두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돼지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사람은 분명히 있지만, 고래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소유권이 있는 돼지는 이를 보호하는 주인이 있지만, 고래는 보호자가 없어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소유권이 있느냐 없느냐가 살아남느냐, 멸종하느냐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고래는 모든 사람의 것이자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고래는 멸종의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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