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인생/건강한실버]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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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학 박사 임춘식
  • 09.09.30 10:09:15
  • 조회: 1048


과거에는 노인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었다. 토지를 기반으로 한 농경 사회에서는 정년이나 은퇴의 개념이 부재했을 뿐더러, 누구나 원하면 노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생산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산업사회에서 느린 노인은 더 이상 인력으로서 활용 기회마저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노년기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무력하다는 것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더불어 노인과 활력이라는 단어는 연계성이 없다는 고정 관념도 빼놓을 수 없다. 젊은 세대들이 급변하는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노인을 무능력하다고 몰아붙이면서 정작 젊은이들의 유행을 따라가려는 노인을 보면 어른답지 못하다고 비난하거나 의아하게 바라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노인의 학구열에 관한 시선 또한 마찬가지이다. “복지관에서 인터넷 교육을 받은 할머니가 외국에서 공부하는 손녀에게 전자우편을 발송했다. 이를 받아 본 손녀는 물론, 가족 모두가 놀랐다더라” 가족들의 이러한 반응은 ‘노년기에는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사회적 편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사실 배움 앞에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노년기도 충분히 개인의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다. 지금 일부 선구자적인 노인들이 그러하듯이 노인들은 젊은 세대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사회구조의 변화와 함께 가족의 구조 역시 3세대 동거 가족형태에서 핵가족, 단독가구로 이행된 사실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했다. 서로에 대한 앎의 부족이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의 원인임을 알 수 있다. 가정은 젊은 세대 중심으로 보다 세련되고 합리적인 소비 공간과 자녀양육의 터로서 자리 잡고 있다. 어느새 노부모는 가사권과 가정경제의 주권을 상실한 채 구시대적 사고와 투자성이 떨어지는 부담스런 존재로서 우리 사회와 가정에 자리잡게 된다. 이와 같은 사회적 거울을 통하여 노인은 자신의 모습을 바라 본다. 자신이 이웃들로부터 소외되고 불필요한 존재라고 인식된다고 생각할 때 어느 누구라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란 힘들 것이며, 생활에 만족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낙인의 효과이다. 노인에 대해 나는 얼마만큼 강한 편견의 낙인을 가슴에 새기고 있는가. 누구나 한 번쯤 자성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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