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경제교실] 강남 아파트값은 왜 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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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방종성 기자
  • 09.09.23 09:53:47
  • 조회: 1051


정부는 강남 아파트값 급등을 막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았으나 집값 상승은 멈출 줄 모른다. 강남 아파트는 왜 오를까?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 최근 한 신문에 실린 집값 안정 대책과 관련된 기사를 살펴보자.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추진해야 할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등 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강남 재건축 시장 완화 불가론을 펴 온 정부와는 의견이 크게 엇갈리며 부동산 현장 전문가들의 견해와 일맥상통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동산 현장에서는 강남 공급 억제가 그 지역 아파트의 ‘희소성’을 높여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이 기사에 따르면 강남에 아파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집값이 올라가므로 규제를 풀어 강남에 아파트를 많이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많지 않다, 유한하다’는 것은 경제용어로 ‘희소성’(稀少性·scarcity)이라고 말한다.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될 공기나 물에 비해,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 다이아몬드가 훨씬 더 비싼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다이아몬드가 드물(희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강남 지역에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는 정책을 바꾸어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도록 하면 아파트가 늘어나(희소성이 떨어져) 집값은 하락하게 된다고 말한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해 아파트를 사들이는(투기적 수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도 강남 아파트의 희소성 때문이다.


여기에서 언급된 희소성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자.
경제를 이해하는 데 있어 ‘희소성’이란 언제나 따라다니는 그림자와 같다. 희소성이란 왜 생기는 걸까. 이는 자원이 ‘많지 않기’(유한) 때문이다. 물과 공기처럼 언제 어디서나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경우에 따라 물과 공기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질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원은 극히 드물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돈을 덜 들이고 가장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희소한 자원을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누구를 위해 생산하고 분배하는가를 다루는 것이 바로 경제학의 과제다. 어원상으로 영어의 경제학(economics)은 그리스어의 오이코노미아(oikonomia)에서 온 말로, 가계(household)를 뜻하는 오이코스(oikos)와 경영하다 또는 규정한다(nem)의 합성어다. 즉 경제학은 ‘집안 살림을 효율적으로 경영하는 기술’이라는 뜻에서 나왔다.


어머니가 집안 살림을 하는데 자녀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사줄 수 없듯이 사회도 그 구성원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줄 수 없는 것이다. 경제학은 바로 이 같은 사회의 부족(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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