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눈 앞이 캄캄해지고 몸이 빙글빙글 ‘귀’를 의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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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9.04 15:47:01
  • 조회: 577

 

ㆍ전남대병원 조용범 교수팀 조사… 37%가 ‘이석증’

 

‘주변이나 몸이 빙빙 도는 것 같다’ ‘순간 아찔해지고 눈 앞이 캄캄해진다’ ‘균형을 잡기 힘들고, 똑바로 걷기 힘들어진다’ 등등…. 이처럼 어지럼증은 전체 인구의 10%에서 많게는 30%까지 보고되고 있는 흔한 증상.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이 찾아오면 누구나 중풍(뇌졸중)부터 걱정하게 마련이지만 대부분 귀에 의한 것이며, 그 중 ‘이석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 의자가 회전하는 동안 안구움직임을 측정하는 ‘회전의자검사’.
전남대학교병원 조용범 교수팀이 최근 어지럼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364명을 조사한 결과를 2009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에 발표했는데 이 중 ‘이석증’이 37%나 차지하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이석증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점점 증가하여 작년 한해 우리나라에서 3만명 이상이었다.

 

■ ‘이석증’이란 어떤 병인가

흔히 이석증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병의 정식 명칭은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이다. 병명은 길고 복잡해 보이지만, 양성이라는 것은 악성 종양처럼 치료가 어렵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에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발작성’이라는 것은 갑자기 심하게 증상이 발현된다는 의미이며, ‘체위성’은 특정 자세나 동작에 의하여 유발된다는 것으로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이란 어떤 자세나 동작에 의해 갑자기 시작되는 ‘현훈’, 즉 어지럼증이라는 뜻이다.

 

이석증의 20~30%만 원인이 밝혀져 있을 뿐, 나머지는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알 수 있는 원인은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거나 귀에 바이러스가 침입하는 경우, 귀 수술 뒤 부작용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머리에 충격을 받아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헬스 클럽에서 근육을 풀어주는 진동 벨트를 목 부분에 대거나, 차에 오르다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 딱딱한 책으로 머리를 세게 맞을 때에 이석증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같은 상황이라도 나이가 들수록 이석증의 위험성은 더 크다고 보고되고 있다.

 

■ 어떻게 발생하는가

이석증은 귀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누구나 귀는 듣는 기관이라고 생각하지만, 귀는 또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몸의 균형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귀 속에는 전정기관이라는 것이 있으며, 이는 반고리관과 이석기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고리관은 세 개로 구성되어 있고 물이 찬 튜브와 같이 생겨서 우리 몸이 돌면 안에 있는 물이 따라 돌게 되고, 반고리관은 이것을 통하여 우리가 회전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 우리 몸의 균형을 잡는다. 이석은 말 그대로 귀 속에 있는 작은 돌멩이다. 몸이 움직이거나 기울게 되면 이 돌멩이들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움직이게 되고, 이석기관은 이것을 통해 움직임을 인지한다. 만약 이석기관에 있는 이 작은 돌멩이들이 머리의 충격이나 다른 원인에 의하여 제자리에서 떨어져 반고리관으로 들어가게 되면, 몸이 움직일 때마다 반고리관의 액체를 움직여 반고리관을 자극하게 되고, 뇌에서는 머리가 엉뚱하게 회전하는 것처럼 착각하여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 증상은

이석증은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이 움직일 때마다 반고리관의 액체를 움직여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특정 자세나 머리를 움직이는 동작에서 갑자기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금세 가라앉는다. 그 외에 어지럼증과 함께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동반할 수 있다. 가장 흔한 경우는 잠자리에서 돌아누울 때, 누웠다 일어날 때, 혹은 앉은 상태에서 누울 때에 처음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환자는 또 구부렸다 일어설 때 또는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려고 올려볼 때, 머리 감을 때, 또는 급히 머리나 몸을 돌릴 때 비슷한 증상을 느낀다. 어지럼증은 보통 아침에 더 심하고 활동한 후인 오후에는 약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의 어지럼증은 30초 이내에 끝나지만, 그 후로는 빙빙 도는 증상이 아닌 분명하지 않은 어지러운 느낌을 몇 시간 내지 하루 종일 느낄 수도 있다.

 

■ 치료법

이석증의 치료는 반고리관으로 들어간 이석을 다시 꺼내는 것이다. 자세를 바꿔가며 이석을 제자리에 되돌려놓는 위치교정술이 치료방법으로 사용되는데, 치료 성공률은 발표자에 따라 90%에 이른다. 위치교정술은 다시 후반고리관 이석증에서 사용하는 ‘에플레이법’과 측반고리관 이석증에 사용하는 ‘바비큐법’으로 나눌 수 있다.

 

에플레이법은 예를 들어 오른쪽 귀에 이석증이 생긴 사람이라고 가정해 보면, 우선 탁자 위에 천장을 보게 바로 눕히되 머리는 탁자 가장자리 밖으로 두게 한다. 처음에 머리를 약 45도 오른쪽(왼쪽 귀에 이상이 있으면 왼쪽부터)으로 돌리게 했다가 이어 왼쪽으로 90도 회전시킨 뒤 30초간 유지한다. 다시 90도 더 돌려 30초간 유지한다. 고개를 그 상태로 둔 상태에서 몸을 90도 왼쪽으로 돌리게 한 뒤 머리를 바닥으로 향하게 한 후 30초를 유지한다.

 

또 바비큐법은 바비큐로 고기를 굽듯이 사람을 누인 상태에서 한 바퀴 돌리는 방법. 탁자 위에 바로 누운 상태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90도가량 돌린 뒤 시작한다. 처음엔 왼쪽으로 90도 머리를 돌린 뒤 이어 몸통을 90도 따라 돌리고 30초간 유지한다. 또 머리를 왼쪽으로 90도 돌리고 이어 몸통도 90도 돌리고 30초간 유지하는 방식으로 머리와 몸통을 360도 돌린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광선 교수는 “어지럼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증상이므로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생긴다면, 한번쯤 귀의 이상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로 내원하여 올바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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