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경제교실] 시중에 돈이 넘치면 물건값 치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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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방종성 기자
  • 09.08.26 10:40:30
  • 조회: 943


지금으로부터 80여년 전 독일에서의 일입니다. 1923년 당시 독일 거리는 손수레로 넘쳐났습니다. 사람을 실어나르기 위한 손수레냐구요. 아닙니다. 빵이나 쇠고기 같은 생필품을 사기 위해 돈을 실어나르는 손수레입니다. 그 때 독일에서는 빵 한 조각이 800억마르크, 쇠고기 한 조각이 9000억마르크, 맥주 한 잔이 2080억마르크였습니다. 노동자들은 하루치 임금을 손수레에 가득 싣고 물건을 사러 다녔지만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빵은 몇조각 되지 않았습니다. 물건값이 짧은 기간 계속해서 많이 오르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1920년대 독일에서와 같은 살인적인 물가상승은 아주 특이한 현상 아니냐구요. 맞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요즘 아프리카의 동남쪽에 위치한 짐바브웨라는 나라도 살인적인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쓰이는 짐바브웨 달러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거의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습니다. 주요 외국의 통신사들에 따르면 지난 5월 짐바브웨의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55%나 뛰었다고 합니다. 4월에 100 짐바브웨 달러를 내야 했다면 5월에는 155 짐바브웨 달러를 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난해 6월에 ○○○ 사탕 1개가 100 짐바브웨 달러였다면 올 6월에는 8000 짐바브웨 달러를 내야 합니다. 현재 짐바브웨에서는 아이스크림 1개를 사기 위해 20만 짐바브웨 달러를 내야 한다고 하니 짐바브웨 달러의 가치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는 게 이해가 가겠지요. 그래서 요즘 짐바브웨 골프장에서는 음료수 값을 먹는 그 자리에서 지불하려는 고객과 운동이 끝난 뒤에 받으려는 골프장측과 승강이가 벌어진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골프를 마치고 나면 음료수 값이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독일이나 짐바브웨에서는 왜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었을까요.
정부가 너무 많은 돈을 찍어냈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1차 세계 패전국이 된 뒤 다른 나라에 전쟁보상금을 물어내야 했습니다. 돈이 없던 독일 정부가 손쉽게 할 수 있던 일은 돈을 찍어 외국에 갚는 것이었죠. 그런데 돈이 시중이 많이 풀리면 물건값은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짐바브웨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버트 무가베라는 짐바브웨 통치자의 각종 정책이 실패하면서 나라 산업은 붕괴됐고 외국인들도 서둘러 짐바브웨를 떠났습니다. 잘 굴러가던 제조업 공장이 문을 닫고 이로 인해 생필품이 품귀현상을 빚게 됐습니다. 무가베 정권은 생필품을 수입하기 위해 돈을 마구 찍어냈고 결국에는 현재와 같은 엄청난 물가상승을 초래한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이들 두 나라의 경우는 국가에서 돈을 너무 많이 발행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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