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웃기만 해도 ‘찔끔’ 여성 요실금, 쉬쉬하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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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8.21 11: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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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걸’이라는 신조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이 많아지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사회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요실금’과 같은 여성 질환에 대해서는 부끄럽게 여기고 치료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위생상의 문제와 심리적 위축으로 인해 대인관계와 사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불편함을 참고 지내는 것이다.

 

중년 여성의 약 40%가 경험하는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복압성 요실금은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빠른 속도로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와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복압이 높아져 방광을 압박함으로써 소변을 지리는 증상을 보인다. 반면,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근의 이상 수축이나 신경 손상 등에 의해 소변이 마려운 순간을 참지 못하고 옷에 지리게 된다.

 

부끄러움에 병 키워서야 병원 찾는 요실금 여성 많아

요실금의 가장 큰 원인은 출산 등으로 인해 방광과 요도, 자궁을 밑에서 받쳐주는 골반근육의 약화라고 할 수 있다. 출산 시 태아가 자궁에서 질을 통해 나오는 통로인 산도를 통과할 때 필연적으로 골반근육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늘어난 근육 중 일부는 과다 팽창에 의해 찢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상처를 입은 골반 근육들은 출산 이후 산후조리 기간에 어느 정도까지는 회복이 진행되지만, 상당 부분 출산 전보다는 늘어진 상태로 남게 된다. 이로 인해 약해진 골반 근육은 복부 압력 증가 시 요도와 방광을 제대로 지지해 줄 수 없게 되어 복압성 요실금이 발생하게 된다. 2007년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의 성인여성 4명 중 1명이 요실금으로 고생하고 있을 정로도 흔하다. 그러나 요실금에 대해 의사와 상담을 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12.6%, 수술을 받은 경우는 0.8%에 불과했다.

 

“진료를 하면서 안타까웠던 적이 아주 많다. 부끄러워서 병을 숨기고 병원을 찾기를 꺼리다가 병이 커지고 난 다음에야 찾아오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11년간 어비뇨기과(원장 어홍선ㆍ두진경)를 운영해 온 어홍선 대표원장은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여성전문 비뇨기과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질병에 대한 이해 부족과 인식의 문제로 인해 방치해두고 있다가,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증세가 심각해진 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치료를 통해 증세가 호전되면서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아직도 ‘비뇨기과=남자, 남성수술(정관수술, 성기능장애, 남성 성형수술)’이라는 일반의 인식은 여전하다. 이로 인해 여성들은 배뇨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주로 산부인과를 찾는다.

 

이 같은 여성들의 고민을 해소하고자 어비뇨기과는 올해 7월 여성전문 비뇨기과인 ‘쉬즈(She’s) 여성비뇨기과 클리닉’을 개원했다. 어 원장은 “대기실에 남성 환자들이 많을 때면 여성 환자들이 민망해서 못 들어오고 되돌아가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며 “성별을 나눠 독립된 공간에서 진료 받고 싶다는 환자들의 요구가 이어지면서 여성을 위한 진료공간의 필요성을 깊게 느껴 여성전문 비뇨기과를 개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름도 기존의 어비뇨기과와 달리 여성을 위한 클리닉이라는 것을 부각시켜서 지었다. 여성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어비뇨기과가 있는 2층과 공간을 분리, 3층에 별도의 공간도 마련했다.

 

여성만을 위한 ‘쉬즈 여성비뇨기과 클리닉’ 열어

여성비뇨기과 개원과 관련해 어 원장은 “성형외과나 내과처럼 시술에 대한 전문성을 비뇨기과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환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세분화된 진료 형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젊은 두진경 원장을 영입해 2인 원장체계로 각자의 진료 영역을 세분화했다. 여성비뇨기과 분야를 전문으로 진료하던 두진경 원장이 쉬즈 여성비뇨기과클리닉을 전담하고 있다. 이 클리닉은 ‘질환 중심의 진료’ 방침에 따라 보험 중심의 요실금 수술 외에도 요로 결석, 과민성방광, 여성 성기능 장애, 성병 등으로, 여성이 주로 겪는 비뇨기과 질환을 진료하고 있다.

 

‘질환 중심의 진료’는 98년 어비뇨기과를 개원하면서 어 원장이 세운 원칙으로, 남성수술이 주를 이루던 당시 비뇨기과 개원가에 있어서는 새로운 시도였다. 어비뇨기과는 2001년부터 체외충격파쇄석기 등 고가 장비를 갖추고 개원가에서 어렵게만 여겨지던 요로결석 클리닉을 오픈해 요로결석전문병원을 표방, 전문성 강화와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대학병원에서나 가능했던 시술이 시간과 비용은 줄어들면서 성공률은 높다는 것이 입소문나면서 내원환자가 크게 늘었다.

 

이것은 시스템과 진료 노하우가 갖춰져야 가능한 일. 을지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한 어 원장은 연구 논문도 꾸준히 발표하는 등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두진경 원장과 공동 연구한 전립선에 대한 연구 논문이 국내 비뇨기과 개원의 최초로 세계비뇨기과 학회지에 게재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저술 활동도 활발히 펴고 있는 어 원장은 최근 그동안 환자들이 궁금해하고 주로 질문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진료실에서 들려주는 요실금 이야기’와 ‘진료실에서 들려주는 전립선 이야기’를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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