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금문교에 가시거든 두바퀴의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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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8.20 11: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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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미국 샌프란시스코 그린투어
 
자전거투어를 하는 여행자들이 해변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촬영하고 있다.

여행에서도 환경은 새로운 화두다. ‘Green’이란 주제로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봤다. 재활용 소재를 쓴 친환경 호텔에서 묵었고, 오염이 적은 하이브리드카를 타봤다. 환경정책을 놓고 유럽과 비교하면 한참 뒤졌지만 미국 내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캘리포니아와 샌프란시스코는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이다.

 

착한 밥상
패스트푸드와 뚱보의 도시에
친환경 식당 20여곳 밀집
지역 유기농 자재로
‘소박한 밥상’

 

음식 얘기부터 하자. 미국에 가장 위협적인 것은? 핵경쟁을 해왔던 러시아도 아니고, 알 카에다 같은 이슬람 원리주의도 아니다. 음식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비만도가 높은 나라다. 샌프란시스코 오차드 가든호텔의 총지배인 슈테판 밀러는 “미국인은 수입의 8%를 음식에 쓰지만 이탈리아는 26%를 쓴다”고 했다. 제레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말>에서 ‘중국인은 미국인보다 20%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지만 비만율은 20% 낮다’고 썼다. 왜 그럴까? 값싼 정크 푸드 탓이다. 제인 구달은 <희망의 밥상>에서 ‘네살부터 열아홉살까지의 미국 인구 중 30%는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썼다.

 

샌프란시스코의 파머브라운(Farmerbrown)이란 식당을 찾았다. 솔직히 음식 맛이 뛰어나다고 할 순 없다. 미국 흑인들이 집에서 먹었던 솔 푸드(soul food). 물컵과 술잔은 모두 잼이나 피클 같은 것을 담았던 유리병을 재활용했다. 한국에도 ‘오거닉푸드’라고 해서 ‘목에 힘주는 식당’이 많고, 친환경을 유행이나 패션처럼 접근하는 소비자들도 있는데 파머브라운은 소박해서 더 좋았다.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인근의 농장에서 친환경 재료를 가져다 쓴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로컬 푸드다. 만약 수천㎞ 떨어진 곳에서 유기농 재료를 가져다 쓴다고 가정해보자. 운반 과정에서 소비되는 석유와 이산화탄소를 고려하면 결국 환경에 이롭지 않다.
 
유기농 식단으로 유명한 구어메 게토의 체 파니스 레스토랑.

마이클 폴란은 <잡식동물의 딜레마>에서 ‘식품산업계는 미국에서 소비되는 석유의 5분의 1을 소비하고 있다. (중략) 음식에 사용되는 총 에너지의 5분의 1만이 농장에서 소비될 뿐이고, 나머지는 음식을 가공하거나 수송하는 데 쓰인다’고 썼다. 미국인들의 식탁에 놓인 평범한 음식은 평균 1500마일을 여행한단다. 제인 구달의 책에 나온 더 충격적인 이야기 하나. 하와이의 커피숍에서 볼 수 있는 설탕 한 조각은 하와이에서 만들어져 샌프란시스코에서 가공 정제되고, 뉴욕에서 1회용 포장을 한 다음 전국의 레스토랑으로 보내지기도 한다. 설탕 한 봉지가 때로 1만마일을 여행한다.

 

정크푸드는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마이클 폴란은 ‘패스트푸드의 가격은 싼 것처럼 보이지만 정확한 비용은 숨겨져 있다. 이 비용은 자연이나 공중보건, 공적자금, 그리고 미래가 부담하게 된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친환경 음식운동을 처음 시작한 곳은 38년 전 UC버클리 인근 ‘구어메 게토’다. 구어메(미식가) 게토란 20여개의 친환경 식당이 몰려 있는 거리. 공식 명칭은 아니고, 1970년대 신문에 소개된 뒤 지금은 보통명사처럼 쓰인단다.

 

구어메 게토는 71년 앨리스 워터스가 체 파니스(Chez Panisse) 식당을 열면서 시작됐다. 그녀의 철학은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음식이 가장 건강한 음식이라는 것. 인근의 60여개 농장과 연계해 재료를 조달받았다. 인근 피트스(Peet's)도 유명하다. 피트란 사람이 66년 자그마한 커피숍을 열었는데 커피맛 좋기로 유명했다. 그의 단골이 84년 시애틀에서 스타벅스를 창업한 제임스 볼드윈. 스타벅스 개업 당시 커피로스팅도 피트가 했다. 현재 이 가게는 피트가 운영하진 않지만 공정무역을 통해 커피를 수입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카카오를 수입, 초콜릿을 만드는 알레지오(Alegio)도 있다.

 

이밖에 샌프란시스코의 필모어스트리트의 도사(DOSA)란 식당도 꽤 세련됐다. 유기농식자재(Biodynamic)를 쓴다고 했다. 남인도 음식을 팔았다. 알아둬야 할 용어 하나. 흔히 오거닉(Orgarnic)이란 제초제, 살충제, 화학비료 등을 쓰지 않는 유기농을 지칭하지만 엄밀한 정의는 없다. 일부는 태양열전지판만 설치해도 오거닉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했다. 바이오다이내믹은 오거닉에서 한 발 더 진전된 개념. 토양을 생각하고 작물과 토양, 생태계의 균형까지 생각하는 농법을 의미한다. 메뉴에 나오는 Glutter Free는 ‘첨가제 넣지 않음’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녹색 즐거움
태양열 전지판 호텔
풍력 보트·전기 버스
하이브리드카 타고
‘친환경 여행’

 
금문교를 넘어 달리는 자전거투어는 성인들에겐 한나절 에코투어 코스로 권할 만하다. 샌프란시스코 시청의 공보관 마크 웨스트런드는 “하이브리드 차는 공항에서 줄 설 때 앞줄에 서게 하는 혜택까지 준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친환경 차량에 꽤 적극적이다. 모든 버스는 친환경이라고 했다. 전기 버스가 57%이고, 바이오디젤 같은 버스도 있단다. 파리와 같이 자전거로 도시를 돌아보는 계획을 세웠지만 교통이 막히면 배기가스가 더 나오고 환경에 더 좋지 않다고 주민들이 소송을 거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풍력과 태양열전지판, 연료를 함께 쓰는 보트를 타고 알카트레즈도 돌아봤는데 꽤 조용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쉽게 해볼 수 있는 에코투어는 자전거 타고 금문교 넘어가기다. 자전거만 빌릴 수도 있고, 가이드 투어도 할 수 있다. 자전거 앞주머니엔 지도가 부착돼 있고 프레임엔 물통 한 병이 꽂혀있다. 왼쪽 기어는 3단, 오른쪽 기어는 7단 정도이니 21단 자전거였다. 전용도로가 없는 게 단점이지만 차량 통행이 드문 공원길을 주로 이용하니 큰 문제는 없었다. 언덕 많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전거여행은 너무 힘들지 않을까? 물론 오르막이 두서너 개 있지만 크게 버겁진 않았다.

 

가는 길에 공중 화장실도 2개나 있었다. 금문교를 바라보며 달리는 공원 구간은 아름다웠고, 피크닉을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금문교를 오를 땐 조금 힘든 편. 금문교 위에선 인도로 자전거가 달리고, 난간도 높아 위험하진 않았다. 소살리토의 카발로포인트 앞까지는 3시간 정도 걸렸는데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갈 때는 주로 배편으로 이용한다고 했다. 눈으로 보는 금문교와 페달로 달려본 샌프란시스코는 많이 달랐다.

 

◇길잡이

△ 샌프란시스코*파머브라운 www.farmerbrownsf.com 415 409 3276 *인도식당 도사 http://dosasf.com 415-441-3672

*체 파니스 www.chezpanisse.com 510-548-5525

*초콜릿숍 알레지오 www.alegio.com 510 548 2466

*피츠커피&티 510 594 2100 www.Peet's.com

*인 더 키친 위스 로사 www.inthekitchenwithlisa.com 510-540-6444 요리체험, 식당안내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알카트레즈 유람선 www.alcatrazcruises.com/website/hybrid.aspx

*오차드 가든호텔 www.theorchardgardenhotel.com 415-399-9807 재활용자재, 태양열전지판 등을 사용한 친환경 호텔. 호텔내 루츠식당도 친환경 음식을 판다. 차이나 타운 바로 옆에 있다.

*바이크 앤 롤 www.bikeandroll.com 415 826 1624 3시간 기준 27달러. 가이드투어까지 합하면 45달러. *데이비드 브라우어 센터 www.browercenter.org 510 809 0900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댐 건설을 막은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브라우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갤러리.

*카발로 포인트 Fort Baker, Sausalito. 옛 해군기지였던 포트베이커에 만든 특급 호텔. 금문교의 야경이 아름답다. www.cavallopoint.com 415-339-4700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사이언스 Goldengate Park www.calacademy.org 415-379-8000 퐁피두 센터를 지은 렌조 피아노가 난방기 등을 사용하지 않도록 친환경으로 설계. 수족관, 박물관이 함께 있다.

*캘리포니아관광청 www.visitcaliforn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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