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대학 입학사정관제’ 자기추천전형 합격 박은경양 “이력관리·발품은 물론 역사 한우물만 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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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7.16 09: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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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합격한 학생들의 합격 비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수능과 내신 성적은 낮지만 특정 분야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선발하는 건국대 ‘자기추천전형’에 합격한 박은경양(19·경기 경화여고 졸업)과 그를 추천한 신범수 경화여고 역사 교사에게 비법을 들어봤다.

 

◇역사 분야 ‘한우물’=건국대 입학사정관 자기추천 전형으로 인문학부에 합격한 박양은 역사 분야에서 한우물을 팠다. 박양의 역사 관련 이력은 화려하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해 2급을 딴 박양은 그 실력을 바탕으로 시험기간에 친구들에게 한국근현대사 과목을 가르쳐본 경험도 있다. 박양의 ‘지도’ 결과 한국근현대사 점수가 41점이던 친구가 기말고사에서는 91점으로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주관한 제6회 우리역사바로알기 경시대회에도 나가 전국 24등에 해당하는 장려상을 받았다. 고2 겨울방학 때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일 정오마다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에 참가해 자유발언대에도 섰다. 집회에 참여해 고3 직전 틈틈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친구들의 의견을 인터뷰해 편집해뒀다. 이 자료를 가지고 UCC ‘끝나지 않은 전쟁’을 만들어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주최한 제1회 전국 중·고등 학생 역사 UCC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 주관한 ‘Think Korea 청소년 역사지킴이 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했다. 고등학생답지 않은 대외 활동이었다.

 

박양은 “대학을 가기 위해 성적을 올리는 일도 중요했지만 평생에 한번뿐인 고등학교 생활을 수많은 문제집과 답답한 교실에서만 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양은 대신 자신있는 사회탐구 영역에서만은 1등급을 유지했다.

 

박양은 수능이나 내신 성적보다 잠재력을 우선시한다는 입학사정관 자기 추천 전형이 지금까지 자신이 준비해온 과정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후회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은 사학과 지원을 반대했지만 담임 교사의 조언을 듣고 힘을 냈다. “잘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는 말을 기억하며 역사 공부에 더욱 매진했다. 수능을 코앞에 둔 중요한 시기였지만 자기소개서와 각종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

 

박양은 “서류를 준비하면서 역사에 대한 나의 애정이 엄청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역사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더 확실하게 다질 수 있어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후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서류에는 지금까지 활동해온 내용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상세히 적었다.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으로 들어가 조선왕조의 의궤, 그림, 실록, 서책 지도를 제손으로 직접 관리하고 싶다고도 썼다. 1박 2일 합숙면접에서는 ‘사학과=박은경’ 공식이 성립되도록 노력했다. 2차 면접이었던 집단토론에서 그 노력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했다. 조별 토론에서 ‘수월성 교육과 평등교육’이라는 주제가 나왔다. 다른 학생들은 ‘핀란드 교육’ ‘프랑스 바칼로레아’ 등의 대답을 내놨지만 박양은 “고려시대에도 사교육이 융성했다. 고려 예종이 관학을 키우기 위해 만든 국가장학재단 ‘양현고’ 등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특한 발상 덕에 박양은 면접관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학생의 다양한 재능에 주목=박양은 고3 담임 교사와 역사 과목 교사에게 각각 추천서를 받았다. 담임교사가 아닌데도 추천서를 써준 신 교사는 박양의 열정을 가장 높이 샀다. 추천서를 의뢰받았을 때는 사실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주 관심사인 역사 이외의 성적이 보통 대학교에서 생각하는 ‘우수한 학생’이라는 개념과는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박양의 역사 성적은 우수했지만 영어·수학 성적은 낮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교사는 평소에 지켜봤던 박양의 역사과목 열정을 그대로 추천서에 담았다.

 

신 교사가 보기에 박양은 교과 성적 보다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표를 중심으로 고등학교 생활과 학습활동을 일체화하고 있었다. 박양을 가르치지 않았던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는 직접 역사 수업을 지도하면서 역사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찾아볼 수 있었다. 박양은 친구들에게 ‘사회박사’라는 별명으로 통할 만큼 역사 과목에 대한 관심이 높고 지식이 넓어서 다른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실들을 설명해주며 교사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경우도 많았다. ‘우리역사 바로 알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연구보고서를 만들 때는 사학과 전공 대학생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보였다. 신 교사는 “과목 교사라고 해도 평소에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과 관심 분야를 키워줄 수 있다”며 “학생의 성적이 아닌 다양한 재능에 주목해보라”고 권했다.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비결 10계명

1. 비전과 꿈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

2. 재능과 지원 전공을 일치시켜라

3. 자신있고 관심있는 분야에서만큼은 내신 최상등급을 유지하라

4. 인격과 성품을 단련하라

5. 토론능력을 쌓아라

6. 지원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라

7.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라 - 활동과 수상내역 등을 기록화하고 관리하라

8. 학교 선생님들에게 조언과 정보를 구하라

9. 학교 게시판을 자주 확인하라 - 좋은 정보를 빨리 습득하라

10. 다른 사람이나 사설기관의 도움이 아닌 혼자의 힘으로 준비하라 (자료 : 건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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