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원격교육 노하우 탄탄… 미래 평생교육 패러다임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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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7.08 11: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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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대 장시원 총장

  오스트리아의 석학 피터 드러커는 “어느 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지식인은 4년 내지 5년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러커 역시 법학과 물리학 등 새로운 지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한국방송통신대가 1972년 개교 이후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재학생의 80%가 직장인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달 25일 서울 혜화동 방송대 본관에서 장시원 총장을 만나 자기계발의 수단으로 주목받는 원격교육과 학사운영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방송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어떤 목적을 가진 사람들인가요? 
“외환위기 때를 기점으로 나눠집니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경제사정으로 방송대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하려는 이들이 많았던 반면, 이후에는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진학하는 편입생들이 많아졌습니다. 평생교육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지요. 3학년 편입생 4만명 중 학사학위 소지자 편입이 1만5000~2만명 정도 됩니다. 이미 대학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전문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기 때문입니다.

 

오종남 전 통계청장도 우리대학을 거쳐갔습니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한데도 문학?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 대학의 영어영문학과와 일본학과에 진학해 공부했습니다. 평생교육의 의미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은 재학생의 80%가 직장인입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동기동창이 돼서 인간관계를 경험하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꼽을 만합니다.”


-원격강의 방식이면 커리큘럼이 아무래도 면대면 방식으로 강의하는 일반 4년제 대학보다 단순하거나 쉽지 않나요. 
“각 학과 커리큘럼은 다른 일반대학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원격강의라고 일부러 쉽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특히 전과목 교재를 직접 제작하는데 내부 교수진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대학의 전공교수진이 집필에 참여합니다. 그만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내용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강의 내용의 난도를 낮추기보다는 학업이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는 맞춤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연 70만원 남짓한 등록금에 교육수준도 그럴 것이라고 편견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직접 강의를 한 번 들어본다면 아마 생각이 바뀔 겁니다.”


- 어떤 방식으로 지원합니까.
 “튜터링과 멘토링을 들 수 있습니다. 원격대학 특성상 교수와 학생 사이에 징검다리가 하나 더 필요해서 중간에 튜터를 두고 있습니다. 학습방법?과제?내용 등을 지도하지요. 해당분야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인 튜터는 교수 대신 학생의 질문에 답하고 상담하면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멘토들은 조금 생소한 원격대학이라는 환경에 신?편입생들이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인터넷으로 문답하기도 하지요. 전화와 편지로 교수와 소통하던 예전에 비해, 요즘은 찾아가고 채근하며 공부의욕을 복돋워주는 적극적 방식으로 학생들을 독려합니다.”


-원격강의 외에 오프라인 강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국 13개 지역대학과 33개 시?군 학습관이 있습니다.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해 공부하는 게 가능합니다.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이른바 ‘블렌디드 러닝’이죠.”


-입학하면 졸업은 쉽습니까.
“학사관리가 엄격한 편입니다. 72년 개교 이래 평균 20%정도가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약 232만명이 입학해 학부졸업생 45만 3000명, 대학원생이 1000명가량 졸업했습니다. 최근 10년간은 27%까지 높아졌는데 직장업무?가사와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이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조를 마련한 효과라고 봅니다. 예컨대 출석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대체 시험을 확대하고, 이번 학기부터는 기말시험을 불가피하게 치르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지역대학장이 승인한 경우 추가시험을 실시하도록 했습니다. 우리 대학에서 4~6년만 공부하면 공부가 습관이 된다고들 합니다. 평상시에 노트정리와 복습을 생활화하지 않으면 하루에 수강하는 모든 과목의 시험을 보는 방식에 대비하기 어려워서죠. 그래도 라디오방송 강의를 제 시간에 꼭 들어야 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인터넷과 케이블 TV채널이 생겨 여건이 많이 나아졌다고 봅니다.”


-학업을 계속하는 것만큼이나 배운 것을 현실에 활용하는 것도 큰 과제일 텐데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존의 대학 전공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전문교육을 목표로 진학했기 때문에 현실 활용도가 높습니다. 법률, 경제, 경영, 국제화시대에 맞는 어학 등을 기초부터 배울 수 있어서 필수 코스로도 소색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최근에는 대학교수, 국회의원을 비롯해서 명문대를 졸업한 사회지도층 인사들까지도 우리 대학에 편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학습 시대의 모습이랄까요.


특히 여성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격증을 따서 새로운 직업을 얻거나 대학원에 진학해서 늦은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엄마가 직접 배워서 자녀를 가르치며 사교육비를 절약하기도 하는데,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자녀들의 학습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사이버대학이 많이 생겨나서 국내 원격교육계도 경쟁이 심화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사이버대와는 경쟁자이기 이전에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우리 대학은 오프라인으로 시험을 실시해 학사관리 공신력을 확보한 점이 강점은 반면 사이버대는 웹 강의를 통해 출석체크가 꼼꼼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올해로 개교 37주년이 된 우리 대학의 원격교육 노하우가 미래 평생교육 패러다임을 만드는 데 중심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또 방송대가 국립대인 만큼 등록금이 좀더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지요.”


-방송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떻습니까. 
“졸업생이 다시 방송대에 입학하는 ‘재입학’이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편입학 지원자 가운데 매년 3000명 이상이 다른 학과로 입학합니다. 그만큼 교육서비스의 수준에 만족한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2년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수업만족 등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조사하는데 2008년 조사결과 2006년에 비해 만족도가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방송대의 과제는 무엇인가요.
“튜터링은 현재 1~2학년만 대상으로 하는데 대상을 좀 더 확대하려면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현재 교수진이 140명인데 향후 200명 선까지는 충원해서 세계 수준의 강의를 가능케 할 방침입니다. 미래학자들은 향후 온라인대학의 숫자나 교육이 일반대학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의 성공은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꼽혀서 매년 중국?일본?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원격교육 관계자들이 방문합니다. 지식정보화시대에 평생학습은 자기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국가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 번은 공부하고 싶고, 공부할 수 있는 대학으로 도약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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