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경제교실] 고객을 늘리려 ‘포인트카드’를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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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방종성 기자
  • 09.05.27 09:49:49
  • 조회: 927
신용카드 광고를 보면 물건을 살 때마다 주는 ‘포인트’를 강조하는 것이 많습니다. 어느 카드회사는 포인트 적립금을 많이 준다는 점을, 다른 회사는 쌓아 놓은 적립금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포인트를 얼마나 주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카드 고객을 끌어 들이는 흡입요인이 될 만큼 ‘포인트’에 대한 고객의 관심은 높습니다.

요즈음엔 영화관, 음식점, 주유소 등도 직접 포인트 카드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이 포인트카드 제도를 도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청소년들이 많이 쓰는 영화 할인 포인트 카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를 본다고 해 보죠. 관객들 가운데는 이 영화를 매우 보고 싶어하는 사람과 ‘시간 보내기용’으로 영화관에 왔다가 이 영화를 보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디-워’를 아주 많이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영화관에서 할인을 해 주지 않아도 기꺼이 돈을 내고 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제 돈 다 내고 볼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할인을 해주지 않으면 영화를 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화관 주인은 이들 관객을 구분하고 싶을 것입니다. 왜냐고요. 굳이 할인해 줄 필요가 없는 사람에게서는 돈을 다 받고, 할인 안해주면 극장에 오지 않을 사람에게는 할인을 통해 고객을 늘리고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를 관객들에게 적용하는 데는 문제가 있습니다. 영화관 주인이 고객에게 대놓고 “당신은 어떤 타입의 관객입니까”라고 물어 볼 수도 없기 때문이죠.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당신이 이 영화를 아주 많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할인 해주지 않으면 안보려는 ‘뜨네기 손님’인가요”라고 물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를 아주 영리하게 대신할 수 있는 게 ‘포인트’ 제도 입니다. 평소 영화를 보러 오지 않다가 주말에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은 어떤 특정한 영화를 보러 온다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말마다 극장에 오는 손님은 특정한 영화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영화종류에 관계 없이 보러 온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지요. 주말마다 영화관을 찾는 고객들은 영화를 많이 보는 만큼 포인트를 쌓으려고 노력 할 것입니다. 극장 주인은 포인트 제도를 통해 ‘제값을 다 낼 사람’과 ‘할인된 돈을 낼 사람’을 가려내는 것입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가격 차별’이라고 합니다. 동일한 물건을 파는 데 사람마다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것이지요. 똑 같이 ‘디-워’를 보는 데 포인트카드가 있는 사람은 돈을 덜 내고, 포인트카드가 없는 사람은 돈을 더 내는 것은 가격차별의 한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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