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인생/건강한실버] 현대판 '인생의 3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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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학 박사 임춘식
  • 09.05.20 09: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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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1915~2005)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의 주인공 윌리 로먼은 60이 넘은 나이 든 세일즈맨이다. 그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본주의 국가의 꿈을 믿고 꾸준히 일하기만 하면 언젠가는 성공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그의 꿈은 급격히 밀려오는 변화와 함께 점점 무너져 내린다. 게다가 30년 이상 근무해 온 회사로부터 뚜렷한 사유도 없이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한다.

희망을 품었던 자식들도 부모의 뜻을 따르지 않고 다른 길로 접어들어 그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 돌이킬 수 없이 늙어버린 육체를 바라보는 괴로움, 무너진 기대에 대한 슬픔과 쉬지 않고 걸어온 삶의 피로, 끝나가지만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 인생에 대한 회한은 그를 절망으로 몰아 넣는다. 결국, 그는 한 밤 중에 차를 전속력으로 몰고 나가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나온 보험금은 집의 마지막 월부금을 내는데 쓰인다. 그의 아내 린다가 극중에서 아들에게 하는 말이 가슴이 뭉클하게 한다. 우리들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노인들을 길가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버지를 위대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지. 윌리 로먼은 큰 돈을 번적도 없고, 신문에 이름이 난 적도 없으니까. 하지만 그 사람은 인간이야. 그러니 우리가 아껴 드려야 해. 늙은 개처럼 길가에 쓰러져 죽게 할 수는 없단다.” 이 처럼 밀러의 희곡에서 볼 수 있었던 평범한 가장의 몰락은 요즘 우리나라 사회에서 이미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직장에서의 은퇴만이 장년과 노년을 맞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문제가 아니다.

[정년 때문에 한참 일 할 나이에 사회활동에서 물러났다.]
[이러한 시기에 자녀들은 대학에 들어가고 결혼을 해 생활비는 더 든다.]
[평균 수명이 길어져 좀처럼 죽지 않는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이 세 가지를 현대판 '인생의 3대 비극'이라며 개탄한다. 이제 우리 사회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장년층 실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에 있다. 왜냐하면 이른바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을 강요 당한 중년 노인들이 소일거리를 찾거나 새로운 취업 기회를 얻고자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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