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노년기 접어든 딸들이 들려주는 어머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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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09.05.15 09: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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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8일)을 맞아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나왔다. 노년에 접어든 딸들이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으로 점철되는 삶의 한 지점에서 각각 어머니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어머니를 돌보며] 파킨슨병과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병(病)과 사(死)’의 7년에 걸친 과정을 기록한 글이다. 마음 좋고, 관대하며 정도 많은 어머니가 어느날 파킨슨병에 걸려 치매 증상을 보인다. “왜 우리 어머니일까.” 질병이란 언제나 느닷없이 사람 가리지 않고 닥치게 마련이다. 이 재앙 앞에서 육신을 물려받은 자식이 감당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저자는 어머니를 돌보기로 결심하고 캔자스에서 부모가 살던 텍사스로 옮겨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방도를 찾아 헤맨다. ‘파킨슨병에 걸려도 잘 살 수 있는 열 가지 방법’ 유의 책을 찾는 게 우선 떠오른 일이다. 어머니를 모시고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십수명의 의사에게 진단을 의뢰한다. 치매 증세는 짙어간다. 어머니는 자연적인 질서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약물 치료조차 거부한다. 재앙은 해결을 도모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앙이다. 어머니는 이성, 호기심, 유머, 정신은 파괴되어 버린 뇌의 잔해 밑에서 천천히 숨죽여간다. 이성과 망상의 경계를 오가며 ‘살덩어리’로 전락하는 어머니를 지켜보는 건 공포이자 지옥이다. 딸에게 남은 건 “그 잔해 옆에 쪼그리고 앉아 생명의 기미에 귀를 기울이는 것”뿐이고, “삶이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것을 고통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것”뿐이다.

2년간 부모의 집에서 돌보다 심장질환으로 귀가 어두운 아버지 때문에 딸은 결국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낸다. 한두 번 오고 말겠지라는 주변 생각과는 달리 5년간 매일 요양원을 들러 어머니를 돌보며 간호 기록을 정리한다. 저자는 “자신도 노인 소리를 들을 나이에 늙고 병든 부모를 돌보는 일이 어떤 것인지, 그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쓴 이야기”라고 말한다. 치매 환자를 둔 가족에게 자잘한 의료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간호 기록에서 시작했지만 형이상학과 신학을 두루 섭렵한 저자는 어머니의 질병을 통해 인간, 죽음, 영혼, 자아, 뇌의 문제를 성찰한다.

[엄마의 공책] 노년의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삶’에 방점을 둔 에세이다. 예순이 넘은 저자의 어머니는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며 아흔살에 수채화를 배우기 시작할 정도로 삶에 적극적이다. 모녀는 대형 서점에 들러 <수채화 그리는 법>을 사고, 그림 전시회장을 찾아 데이트한다. 아흔이 넘었어도 계단을 오를 때면 딸의 손을 뿌리치는 어머니에게서 ‘홀로서기’도 배운다.

저자는 또 병원에 입원 중인 시어머니와 남대문 시장과 일본 긴자 거리를 돌아다니며 쇼핑하고 식사하는 ‘상상의 대화’를 나누며 위안하던 추억도 털어놓는다. 환갑 기념으로 자신에게 스스로 선물한 엠피3 이야기, 봉평에서 은퇴한 남편과 함께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소소한 삶 이야기도 이어진다. <뉴욕타임스>가 2008년 올해의 그림책 작가로 선정한 이수지씨가 저자인 어머니를 위해 ‘책속 그림책’을 선물했다. 작가는 어머니의 과거와 현재, 외할머니의 모습을 그려냈다. 각각 1만1000원·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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