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경제교실] 누군가는 큰 손해 ‘투기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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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방종성 기자
  • 09.05.12 10:58:26
  • 조회: 1139
[네덜란드]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지요. 아마 풍차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또 2002년 월드컵에 열광했던 축구팬들은 히딩크 감독을 생각하기도 하겠지요. 그리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조선 말기 이준 열사를 떠 올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네덜란드는 국민 소득은 높지만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에 비해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입니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위법 부동산 중개 업소를 단속하고 있는 국세청 직원들!
지금으로부터 400~500년 전 네덜란드는 지금과 많이 다릅니다. 네덜란드는 당시 뛰어난 항해술과 모험 정신, 왕실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 했습니다. 네덜란드는 당시 해외에 많은 식민지를 건설하고 무역에 활발하게 나서면서 나라의 부가 크게 팽창했습니다. 당시 선박을 이용해서 식민지 무역을 하면서 네덜란드는 커다란 이득을 올렸습니다. 배가 풍랑을 만나 침몰하거나 해적을 만나 모든 재산을 빼앗기기도 했지만 위험이 큰 만큼 성공적으로 네덜란드에 배가 도착했을 때는 몇 배의 이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는 선박을 이용한 무역이 커다란 이득이 된다는 것을 알고 외국에서 물자를 들여오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하게 된 사건이 발생합니다. 다름 아니라 17세기 중반에 발생한 ‘튜울립 투기 사건’입니다.

네덜란드가 튜울립을 아프리카에서 들여오기 전까지 이 꽃은 아프리카에서만 자라는 신비한 품종이었습니다. 튜울립은 꽃 모양이 마치 왕관과도 닮았기 때문에 유럽의 부유한 귀족들이 즐겨 소유하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꽃 애호가들 사이에서 사랑받았지만 점차 부의 상징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귀족들 사이에 황제튜울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그 가격이 끊임없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황제튜울립 가격이 급등하자, 이어서 장군튜울립, 장교튜울립도 급등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이 광풍같은 투기판에 한 몫 챙기려고 뛰어 들었습니다.

튜울립 투기의 종말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왔습니다. 튜울립 거래 때문에 발생한 재판에서 법원은 튜울립이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별로 없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튜울립 가격은 한 순간에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평범한 품종은 대부분 원래 가격보다도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 경제는 엄청난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이 같은 일이 요즘에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증권시장에서 어떤 주식은 매일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연일 가격 상한폭까지 오르기도 합니다. 또 부동산시장에서는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마구 잡이로 아파트나 땅을 사들이기도 합니다.

돈이 된다는 이유로 사들이는 투기는 마치 ‘폭탄돌리기’와 같습니다. 투기를 하면 일시적으로 이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누군가가 큰 손해를 보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피해로 인해 국가 경제에도 악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정부에서 투기를 막기 위해 나서는 것도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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