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은혜와 감사만이 개벽의 열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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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4.30 09: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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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시 94년을 맞은 원불교는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절(4월28일)의 봉축 주제로 ‘모두가 은혜입니다’를 내걸었다. 원불교 강령의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 등 4가지 은혜를 알고 깨우치자는 취지다. 원한과 이해 관계로 얼룩진 인간사와 세상사를 현실적으로 풀 도리는 보은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20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만난 이성택 교정원장은 ‘은혜와 감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6년 뒤 맞이하는 원불교 창시 100년에 ‘은혜와 감사’를 원불교를 대표하는 실천적·상징적 단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원장은 실천 방안으로 ‘문화’ 이야기부터 했다. “우리 교단은 창업기를 거쳐 제도정착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종교 발전의 세번째 단계인 ‘문화창조’의 시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원불교 문화를 어떻게 이뤄야 할지가 늘 화두다. 포교가 어려운 배경도 신생 종교를 통해 내세울 만한 문화가 부족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는 “불교의 템플 스테이를 보면 절에 가서 아침 저녁 예불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 문화에 젖어들게 되어 있다”며 “원불교는 역사가 짧아 그런 문화가 없다. 포교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를 뼈저리게 느낀다”고 전했다.

기독교의 ‘사랑’, 불교의 ‘자비’처럼 ‘우리는 은혜요 감사다’를 개벽의 새 시대를 구현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정착시킬 각오다. “기독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문화적으로 정착됐고, 불교에는 연등이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불의 문화라고 생각하는데, 원불교 교조인 대종사의 깨달음도 빛이기 때문에 불의 문화로 정착·승화시키려 합니다.”
원불교는 지난해 말 유·무형의 문화 창조·정착을 위해 원기 100년 성업회도 발족했다.

이 원장은 “문화창조의 염원을 갖고 원기 100년에 모든 종교들이 모여 벌이는 세계적 축제 한마당을 만들겠다”며 “각 종교 공동의 과제로 지구촌 문제에 대응하는 기구도 구체화시켰으면 한다”고 했다. 내부적으로는 ‘공의(公議)’를 따르는 규율과 실천을 강화하기로 했다. 원불교는 돈과 권력 다툼에 따른 잡음이 거의 없다. 대중의 뜻을 따르는 제도의 정착 때문이라고 한다.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와 최고 의결 기구인 수위단회는 선거로 뽑는다. 이 원장은 “선거는 철저히 대중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절차이자 방법이며, ‘대중의 기운’을 받지 않으면 원불교에서 바로 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몇몇 현실 문제도 언급했다. “정부가 바뀐 뒤 청와대에 들어가면 (북한을 대하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아쉬움이 있다”며 “정부의 남북 관계 목표가 ‘상생과 공영’인데, 목표 실천을 위해 조금 더 유의해서 세밀하고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원불교는 북한 돕기 채널과 시스템을 계속 가동할 방침이다.

경제 위기로 가중된 파란고해(波瀾苦海)의 극복은 욕심·욕망을 덜어내는 것이다. “공적인 게 옳고 개인의 욕심·욕망이 그른 것입니다. 더 얻으려 하면 더 고통스럽고 서러워집니다. 욕망·욕심을 적게 하는 마음 공부와 실천이 가장 중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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