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봉우리 오순도순 ‘아홉 폭 병풍’ 두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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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4.22 09: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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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산(해발 876m)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근래 들어서다. 그동안 그 유명한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있었기 때문이다. 유명세를 타다 보니 이젠 제법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 구간을 ‘충북 알프스’로 개발·홍보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구병산은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군의 속리산국립공원 남쪽 국도변에 자리잡고 있다. 마로면 적암리에서 왼쪽(북쪽)을 바라보면 뾰족뾰족한 아홉개의 봉우리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하다. 일명 구봉산으로도 불리는 구병산은 아홉개의 바위 봉우리가 병풍을 쳤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보은에는 삼산(三山)이 있다. 지아비산(夫山)인 속리산 천왕봉, 지어미산(婦山)인 구병산, 아들산(子山)인 금적산이 그것이다. 구병산의 등산 기점은 적암이다. 적암에는 태평양과 인도양 상공 인공위성에 전파를 발사하고 수신하는 국내 최대 위성지국의 거대한 접시형 안테나 4개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오른쪽을 보면 높이 320m의 떡시루를 엎어 놓은 듯한 ‘시루봉’이 덩그러니 솟아 있다. 적암마을은 일명 사기막이라고도 불린다. 임진왜란 때 포제 이명백이 의병장 조헌 등을 위해 의병을 일으켜 사기를 크게 진작시킨 데서 유래된다. 구병산으로 가는 길목엔 대추나무와 감나무가 온 동네를 덮고 있고, 돌담으로 이어진 골목길이 아담한 시골정취를 더해 준다.

측백나무 울타리가 무성한 옛 적암초등학교(폐교)를 지나 적암마을을 거쳐 올라가면 큰 벚나무가 있다. 벚나무가 서 있는 갈림길에서 30분 정도 오르면 절터에 닿는다. 절터 축대 밑에는 당시 사용하던 우물이 있고, 뒤에는 뿌리부분에서 여러가지가 뻗어 자란 소나무(타박솔)가 수림대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암자터를 지나 400m쯤 오르면 바위벽이 벌집처럼 움푹움푹 팬 벌집바위가 나온다. 이 바위에 올라서면 주능선상의 거대한 기암절벽이 한결 가깝게 보여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바위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주능선 위에 서게 되고 이때부터 마치 분재와 같은 바위, 노송군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아기자기한 길이 이어진다.

동부능선을 지나 853m 봉을 오르다 보면 구병산 정상을 가지 않아도 좋을 만큼 훌륭한 경관을 볼 수 있다. 북쪽을 보면 속리산 주봉인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서쪽엔 내륙의 바다처럼 커다란 삼가저수지가, 정상 바로 아래를 굽어보면 장수마을인 구병리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주능선을 오르기 전 왼쪽을 바라보면 옛날 신선들이 장기를 두며 놀았다는 깎아지른 듯한 벼랑 위에 10㎡ 정도의 큰 바위가 있는데 이를 신선대라고 한다.

동쪽으로는 경북 상주의 봉황산이, 서남쪽으로는 아들산인 보은 삼승면 소재 금적산이 보인다. 구병산 등산은 대개 853m 봉에서 하산한다. 가파른 계곡을 향해 그대로 내려오거나 남쪽 능선길로 내려오다 암자터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내려오는 방법이 있다. 853m 봉에서 1㎞ 서쪽에 있는 정상을 오른 후 남쪽 능선길로 하산하는 종주 코스도 해볼 만하다.

구병산 정상에서 구병리, 서원리 방향으로 100여m 내려오다 보면 우리나라 3대 풍혈의 하나인 구병 풍혈 3곳을 접할 수 있다. 이 풍혈은 2006년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또 이곳에서 구병리 방향으로 내려오다 중간지점에 이르면 동굴형 풍혈을 접한다. 한겨울에는 20여도의 온도차를 느끼게 해 자연의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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