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환율 오르면 수출 증가 ‘이젠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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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4.03 09: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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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어나는 게 통례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고환율을 활용하면 수출 증대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고환율이 수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세계경제 위축과 각국의 보호주의 부활로 국제무역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품이 가격 탄력성이 작은 기술집약 제품이라는 점도 환율의 수출 영향력을 축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환율상승
수출증가’ 공식 흔들=금융연구원 장민 연구위원은 24일 내놓은 ‘향후 수출 관련 대외 여건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세계경기 동반 침체와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감소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 확대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환율보다는 세계경제 성장률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들어 2월까지 수출 감소율(전년 대비)은 25.6%를 기록했고,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주력 수출품이 달라졌다는 점도 환율상승 효과가 제한되는 요인이다. 장 연구위원은 “전체 수출의 60%가량은 고기술 집약상품으로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 탄력성이 작은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올해 우리나라 수출변동분의 80%가량은 세계경제 성장률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변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중국이나 아세안(ASEAN)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보기술(IT)업체 관계자는 “환율보다는 제품 경쟁력이 훨씬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출 기업도 각종 장비와 원재료는 수입을 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상승이 경상수지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업체 관계자도 “해외 생산기지 생산량이 많아 수출에는 별 도움이 안되고, 해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착시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수출기업 주가 약세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 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선 지난해 10월 이후 IT 업종의 주가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웃돌지 못했고, 자동차업종은 시장수익률보다 낮았다”며 “이는 환율상승보다는 세계 경기침체라는 요인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2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1188.8원에서 1412.5원으로 올랐고,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9.60% 하락했다. 이 기간 전기·전자업종은 8.43% 하락했지만 자동차업종은 28.64% 떨어져 코스피지수보다 낙폭이 더 컸다. 김 연구원은 “전기·전자업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은 외국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선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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