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스스로에게 마법을 걸어요 공부도 연기도 ‘짱’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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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4.02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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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뮤지컬 무대 빛내는 ‘주연급 조연’ 아역 배우들
지난 19일 서울 대학로의 한 강당에서는 개막을 앞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성인 배우들 틈에 끼여 춤추고 노래하는 5명의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16세 소녀 홍연이의 반 친구들로 등장하는 아역 배우들은 뮤지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주연급 조연들.

능청스러운 연기는 물론 뛰어난 춤과 노래실력까지 두루 갖췄다. 뮤지컬이 다양해지면서 아역을 필요로 하는 작품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라디오 스타>를 비롯해 오는 4월7일 시작하는 <내 마음의 풍금>, 5월1일 코엑스아티움 개관작 <형제는 용감했다> 등에 중요 아역들이 나온다. 내년 국내 초연하는 뮤지컬 <빌리엘리어트> 아역 오디션도 한창이다.

<라디오스타>에는 ‘왕년의 스타’ 최곤과 우정을 나누는 소년 호영이 등장한다. 호영 역의 박지환(경희초등 5년)은 지난해 데뷔했다. <형제는 용감했다>에는 종갓집의 가장 큰 어르신으로 꼬마가 등장, 웃음을 자아낸다. 이형석(청주 남평초등 3년·사진 아래)이 ‘큰 할배’ 역을 맡았다.
아역 배우들은 초등학교 4~6학년이 많다. 두달간의 연습과정과 2시간30분 정도의 라이브 무대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 등을 갖추려면 이때가 무난하다. 주로 연기학원을 다니다가 오디션에 참가하지만 지인을 통해 추천을 받기도 한다. 뮤지컬 외에도 영화, 드라마, CF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아이들이 상당하다.

<내 마음의 풍금>에 나오는 김준기(평내초등 5년), 안상현(염동초등 5년), 최지예(동부초등 6년), 안다슬(영동초등 6년), 김시온(평내초등 4년) 등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혼자서 대학로 연습에 와있었다. 연기는 물론 탭댄스·발레·판소리·기타·드럼·피아노 등을 따로 익히고 있다.
아역 배우들은 준기·시온이 남매처럼 연습실에 문제집을 가져와 틈틈이 공부와 숙제를 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부족한 잠과 성적. 보통 저녁 8시 공연이 시작되면 10시30분쯤 끝이 나고 집에 돌아가면 자정이 다 돼간다. 주말에는 2회씩 공연한다. 다음날 일어나 학교에 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경우에 따라 1·2교시에 빠지거나 결석을 할 때도 있다.

“저한테 마법을 걸어요. 난 학교생활도 잘하고 뮤지컬도 잘 해낼 수 있다고요.”(안다슬) “선생님이 학교에 많이 빠지면 5학년을 한번 더 다녀야 한다고 하셨어요. 꼭 선택을 해야 한다면 뮤지컬은 커서 할래요.”(안상현). “처음엔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피땀흘리며 연습해야 해요. 정신력으로 버티죠.”(김준기). 남자아이들은 변성기를 걱정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첫 공연일이 다가올수록 힘들다고 했다. “어른들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혼이 난다는 것.” 정작 본인들은 별로 떨리지 않는단다. 꼴불견 관객으로는 커튼콜 때도 바로 나가거나 공연 중에 휴대폰을 보고 심지어 게임을 하는 어른들, 시작하자마다 잠자는 사람들을 꼽았다. 아역 배우들의 출연료는 1회당 3만~4만5000원 정도다. 경력과 배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주역은 회당 최고 10만원을 받기도 한다. 보통은 한달반~두달 공연기준으로 200만~250만원에 계약한다.

배우를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는 어떻께 말할까. 이구동성으로 “하지마, 힘들어. 재미있을 것 같지만 힘드니 나중에 대학생 돼서 해. 너무 일러!”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연 때는 감기에 걸릴까봐 걱정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자주 체하기도 하지만 보람을 느껴 또 하고 싶어져요. 뮤지컬은 정말 중독성이 강해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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