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뮤지컬 ‘드림걸즈’ 제작 신춘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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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3.31 09: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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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100억짜리 초대형 모험 ‘간 큰 드림맨’
“Who is Mr Shin?”
요즘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의 웨스트엔드 프로듀서 사이에서는 ‘대체 미스터 신이 누구냐’가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히트 영화 <드림걸즈>가 원작인 동명 뮤지컬을 한국에서 세계 초연한 ‘간 큰 프로듀서’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도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드림걸즈>에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불황에 빠져 있는 국내 공연계도 <드림걸즈>의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기침체에다 공연 비수기까지 겹친 이 때에 제작비 100억원짜리 뮤지컬은 모험이 아닐 수 없다. 한·미 합작으로 미국 프로듀서 존 브릴리오와 손잡고 일을 낸 프로듀서는 <지킬앤하이드> <그리스> 등을 제작해온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42)다. 그는 지금 뮤지컬계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달 20일 첫 공연이 올랐다. 소감은.
“공연이 끝난 후 바로 119로 실려갔다. ‘세 번째’ 경험한 죽음의 공포였다. 해외 작곡가, 디자이너와 함께 호프집에서 간단한 뒤풀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의 말소리가 아득히 멀어지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 극도의 스트레스가 쌓였다. 요즘도 링거를 맞고 공연장에 나와 있다. 배우만 ‘링거 투혼’을 하는 게 아니다. 하하.” (그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만들던 시절 14일간 혼수상태에 빠진 적이 있고, 심장 판막수술을 한 해 뇌경색이 겹쳐 두 번째 죽음의 문턱에 다녀왔다고 했다.)

-오는 11월 미국 아폴로극장에서 투어공연이 시작된다. 진행은 어떤가.
“다음주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최종 오디션에 간다. 국내에서는 우리의 정서를 감안해 영화의 흑인 얘기가 빠졌지만 미국 공연에는 흑인 배우들이 캐스팅될 것이다. <드림걸즈>의 해외 공연을 위한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투어공연의 현지 투자도 끝난 상태다.”

-미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공연되나.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라이선스 공연이 결정됐다. 영국에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전후해 공연된다. 일본에서는 미국 오리지널팀의 투어공연이 이뤄진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몇년간 연차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공연될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웨이 연출가, 작곡가, 디자이너 등과 합작해 100억원의 제작비가 쓰였다는 비난이 있다.
“그런 오해가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억울할 정도다. 제작비 100억원은 한국에서의 7개월간 공연을 위한 순수제작비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공연을 올리는 비용이 비싸졌다. 연출가를 비롯한 작곡·의상 등 크리에이티브 비용과 로열티는 미국 투어공연의 사전 제작비 600만달러에 포함돼 있다. 오히려 그 600만달러에서 준비과정 명목으로 한국 공연을 위한 제작에 일부를 충당했다. 오디컴퍼니가 무대 제작을 해서 그 대가로 당장 3월말까지 50만달러가 들어온다. 미국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렌탈비로 매주 1만9000달러씩 나에게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한국 공연에서 흥행이익을 볼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 (오디뮤지컬도 미국 투어공연 사전제작비에 150만달러를 투자했다.)

-<드림걸즈>가 해외에서 흥행하면 어떤 이익을 얻게 되나.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패널과 의상 제작을 고집 부려 한국에서 제작했다. 라이선스 공연은 소품 한 개라도 원작 프로덕션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영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이 올려지면 국내 전자회사가 제작한 LED 패널을 사가야 한다는 얘기다. 의상도 마찬가지다. 산업으로서 뮤지컬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으로 만들어 제시한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물론 <드림걸즈>의 세계 공연이 올라갈 때마다 원작 프로듀서로 적지 않은 로열티를 받는다.”

-꿈을 다 이뤘나.
“국내의 좁은 시장을 벗어나 세계적인 콘텐츠를 갖고 해외로 나가 새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고 이제 현실이 됐다. 영국 프로듀서와 손잡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엔 가정도 꾸리고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할 것이다. 꿈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그는 서울예대 영화과 출신으로 영화 <비오는 날의 수채화> 조감독을 맡기도 했다. 2001년 오디뮤지컬컴퍼니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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