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오페라·뮤지컬 통합교육 세계적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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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3.25 09: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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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서울 국제 오페라·뮤지컬 아카데미’ 양은영 총감독
“노래만 잘 불러서는 좋은 오페라 가수가 될 수 없습니다. 음악, 춤, 연기를 모두 소화해야 오페라 무대에 설 자격이 제대로 갖춰지는 것이죠. 게다가 이제 오페라와 뮤지컬 사이의 벽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해외와 국내의 유명 교수들이 참여하는 오페라·뮤지컬 아카데미가 열린다. 오는 7월1일부터 8월16일까지 진행되는 ‘서울 국제 오페라·뮤지컬 아카데미’의 양은영 총감독(38)은 “한·중·일을 비롯해 대만과 미국 학생들까지 참여한다”며 “노래와 연기뿐 아니라 오페라 반주·지휘·연출까지 교육해, 최종적으로 한 편의 공연을 올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대학의 성악과에서는 ‘소리’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죠. 오페라를 한 편도 공연해보지 못하고 졸업하는 경우들이 허다합니다. 노래 실력만으로 보자면 가히 세계적이지만, 오페라 작품에 대한 이해나 무대 적응력이 떨어지는 게 바로 그런 까닭이죠. 해외에서는 대학은 물론이고, 이미 고교 시절부터 무대에 적응시키는 훈련을 시킵니다.”

서울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양 총감독은 “미국에는 ‘오페라·뮤지컬 아카데미’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들이 무척 다양하다”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의 ‘메롤라(Merola)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메롤라는 무료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지만, 다른 프로그램들은 “보통 7000달러가량의 수업료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번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오페라·뮤지컬 아카데미에서는 “그 3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미국에서 불러온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받게 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양 총감독은 아카데미의 적정 인원에 대해서도 “60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숫자가 너무 많으면 교육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60명 정원의 성인 아카데미(대학 재학 이상)는 성악·반주·지휘·연출로 나눠 4개 클라스를 편성하며, 10세 이상 18세 이하의 청소년 아카데미는 30명만을 정원으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페라와 뮤지컬을 함께 교육하려는 취지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는 오페라와 뮤지컬을 지나치게 나눠놓고 있다”며 ‘통합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것이 최근의 세계적 추세죠. 줄리아드 음대 출신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서는 게 낯선 풍경이 아니거든요. 실비아 맥네어 같은 유명한 소프라노도 브로드웨이 무대에 종종 서요. 음대 성악과에서 <스위니 토드> 같은 뮤지컬을 공연하고, 기성 오페라단에서도 <마이 페어 레이디> 같은 작품들을 심심찮게 공연합니다.”

‘서울 국제 오페라·뮤지컬 아카데미’에서 6주간 공략할 작품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와 쿠르트 바일의 <거리 풍경>. 쿠르트 바일은 좌파이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나치에 쫓겨 미국으로 망명했던 작곡가이며, 맨해튼 빈민가의 풍경을 그리고 있는 <거리 풍경>은 뮤지컬에 가까운 ‘현대 오페라’라고 할 수 있다.

양 총감독은 “두 작품으로 6주간 교육 받은 학생들이 실제로 공연무대에 서는 것이 이번 아카데미의 마지막 순서”라고 강조했다. 교수진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이는 지휘자 케빈 클라스, 무대감독 제임스 마벨, 인디애나 음대 교수인 다니엘라 칸딜라리, 테너 우베 하일만 등이다. 제임스 마벨은 미국의 산타페, 샌프란시스코, 유타 페스티벌 오페라 등에서 무대감독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줄리아드 음대에서 무대연출을 맡고 있다. 우베 하일만은 게오르그 솔티가 지휘하고 조수미가 ‘밤의 여왕’을 맡았던 <마술피리>에서 타미노 역으로 출연했던 테너다. ‘서울 국제 오페라·뮤지컬 아카데미’는 이달 24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은 후, 오디션을 거쳐 학생들을 선발한다. (02)3701-16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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