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인생/건강한실버] 너도 언젠가는 늙은이가 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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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학 박사 임춘식
  • 09.03.25 09:35:05
  • 조회: 428
과연 100세 시대는 어떤 사회일까? 먼저 ‘20년 벌어서 20년 사는 노후’를 살아가는 사회가 ‘40년 벌어서 40년 노후를 살아가는’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미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선진국에서도 베이비 부머(Baby Boomer) 세대의 은퇴문제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베이비 부머들이 은퇴를 시작하는 시기가 이미 다가왔다.

해방 직후 일어난 베이비 붐(1955~1963)세대는 현재의 4050세대로, 총 인구의 16%라는 거대한 집단을 이루고 있다. 이들이 퇴직하는 20년 후는 본격적인 고령사회의 문제점이 나타날 예정이다. 효도했지만 효도 받을 수 없는 세대 4050. 바로 ‘낀 세대’의 모습이다. 자식농사가 곧 노후대책이던 시대를 지나 부양의 의무는 있되 권리는 없는 시대가 왔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이중부양의 짐이 무거운 우리나라 베이비 부머의 노후는 불안하기만 하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1961~ )의 단편소설 <황혼의 반란>은 프랑스의 복지 미래를 이야기한다.
“레스토랑에는 70세 이상 노인 출입 금지 팻말이 걸린다. 정치인들은 노인들 때문에 국가 재정이 고갈되고, 과중한 세금이 부과된다며 반(反)노인 캠페인을 벌인다. 일정 기간 자녀들이 방문하지 않거나 소식을 끊은 노인들을 CDCP(휴식·평화·안락센터)가 잡아간다. 명칭과 정반대로 이곳은 노인들의 생을 강제로 마감시키는 곳이다. 한 노부부가 CDCP로 끌려가다가 도망간다. 이들의 뒤를 이어 많은 노인이 CDCP로부터 탈출해 산악지대 동굴에서 저항운동을 벌인다. 그러나 이들의 항거는 오래 가지 못한다. 정부가 투하한 독감 바이러스에 노인들은 무력화되고 반란은 진압된다”

<황혼의 반란>에서 노인들의 저항운동을 이끌었던 주인공 프레드 노인은 진압군에 붙잡혀 안락사를 당하면서 자신에게 주사를 놓는 젊은이에게 저주와도 같은 한 마디를 남긴다. “너도 언젠가는 늙은이가 될게다.”

노인 문제는 결국 언젠가 노인이 될 우리 자신의 문제다. 돈 때문에 노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 마음은 어떤가. 칠십 나이에도 색동 옷을 입고 어리광을 부려 노부모를 즐겁게 해드렸다는 중국 춘추시대 노래자(老萊子)의 고사에서 나온 ‘반의지희(斑衣之戱)’라는 말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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