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뉴스] 탈출구 없는 청년실업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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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3.16 09:08:18
  • 조회: 328
ㆍ“취업하려던 기업… 구조조정 소식에 가슴 철렁”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한 구본우씨(27)는 지난 4일 오전 취업스터디 모임이 열리는 인천의 한 대학 강의실로 향했다. 지난해 하반기 취업을 목표로 시작한 스터디 모임이지만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8명 가운데 1명뿐이다. 구씨가 지난 한해동안 쓴 입사지원서는 200여개에 이른다. 대학 재학 시절 인턴 경력도 있는 데다 어학연수 경험도 있어 영어회화 실력도 갖췄지만 서류심사 통과조차 쉽지 않아 졸업한 뒤 ‘청년 백수’가 됐다.

“졸업하고 1년 이내에는 무조건 취업해야 한다는 얘기는 이제 옛날 얘기입니다. 지난해에 여기저기 면접하러 다니면서 보니까 졸업한 지 1년 넘은 사람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이렇게 취업을 하지 못한 인력들이 적체되면 취업문은 더 좁아지겠죠.”

그는 “취업이 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구직자들이 ‘스펙’(학점·토익 점수 등 이력을 뜻하는 말)이 모자라서라기보다는 기업들의 인력채용이 너무 적기 때문”이라며 “대기업들도 그렇지만 중견 기업들은 신규인력 채용을 아예 하지 않거나 기껏해야 1~2명만 뽑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졸업 예정이었던 이선경씨(24)는 졸업을 미루기로 했다. 대신 이씨는 토익 학원비 30만원을 벌기 위해 방학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남는 시간은 영어공부와 자격증 취득 시험 준비를 한다. 이씨는 4년 전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로 부동산학과에 진학했다. 지난해 초까지 졸업생들은 대부분 건설업체나 금융회사에 무난히 취업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취업 소식이 뚝 끊기기 시작했다.

“취업 잘 된다고 들어온 학과였는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갑자기 경기가 어렵다고 하더니 지난해 말에는 제가 취업하고 싶었던 건설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한다는 얘기까지 들려오더군요. 가슴이 철렁했지요.”
이씨는 지난해 50여개 기업에 원서를 넣었지만 서류심사 통과도 버거웠다. 기업체 인턴에도 지원해봤다. 그러나 정규직 취업만큼이나 어려웠다. 결국 이씨는 졸업을 미뤘다. 이씨는 “주변에 취업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주변 친구들도 거의 대부분 졸업을 미루고 취업 스터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다가도 주변 상황을 보면 자꾸 비관하게 된다고 했다.
“지방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더 이상 손벌릴 수만은 없잖아요. 취업해서 효도하고 싶었는데…. 정말 올해 취업이 안되면 어떻게 해야 하죠?”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15~29세의 청년 실업자는 35만6000명가량이다. 이 가운데 취업준비생을 포함하면 ‘청년백수’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0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대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11월 62.9%에서 올 1월에는 61.8%로 두달 새 1.1%포인트 낮아졌다. 1988년 2월(61.3%) 이후 최저치다.
지방의 청년실업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 동안 15~29세의 지방 취업자수는 1년 전에 비해 18만8000명 감소했고, 30대에서도 7만9000명 줄었다.

지방 국립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김대성씨(26)는 “학과 사무실을 통해 ‘어느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연락이 오거나 특채 형식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지난해 말부터는 연락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취업이 될 때까지 기간제 교사로 일할 생각을 하고 있지만 1년 단위로 계약이 갱신돼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올해 상반기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주요 기업들이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에 나서겠다면서 정규직이 아닌 인턴 채용에 주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청년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모씨(26)는 “삼성·LG·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에는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얼마나 더 백수로 남아 있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실업자수가 지난해보다 10만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취업애로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 극심한 구직난이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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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훈 09.04.06 19:35:55
    전 토익 900대임에도 불구하고 취업 안되여..토익은 암 쓸모없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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