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당국 “2000억달러 마지노선 아니다”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3.05 09:08:40
  • 조회: 324
ㆍ외환보유액 헐어 시장 개입 시사
ㆍ내외 악재 여전 高환율 지속 전망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선을 뚫고 올라감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가 마지노선이 아니다”라며 외환보유액을 헐어서라도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환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는 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 대내외 악재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역외 환율 상승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1일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4.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의 환율 종가 1506.5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의 환율 추이는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9~11월과 비슷하다. 지난해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급등세를 보인 환율은 10월말 한·미 통화스와프(맞교환) 계약 체결 소식에 1200원대로 급락했으나 11월들어 다시 상승해 1500원대에 진입했다. 환율은 이후 외환당국의 관리로 지난 연말 1200원대로 하락했으나 꾸준히 올라 결국 3개월 만에 1500원을 넘어섰다.

올들어 원화는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서도 가치가 더 떨어졌다. 원화가치는 지난 20일 현재 지난 연말 기준으로 달러화 대비 16.4% 하락해 유로(-9.4%)·일본(-4.1%)·영국(-2.2%)·호주(-8.4%)·뉴질랜드(-11.7%)·태국(-1.6%)·대만(-5.3%)·싱가포르(-6.2%) 등의 통화보다 절하 폭이 컸다. 한국에서 그만큼 달러가 많이 빠져나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당국 개입 시사
외환당국은 시장개입을 통해서라도 환율급등세를 꺾겠다는 입장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라는 숫자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필요하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19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외환시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그냥 가진 않는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개입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중에 521억5000만달러를 풀었지만 외환시장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환율 당분간 더 오를 듯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정미영 리서치팀장은 “동구 국가들의 파산 우려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 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최근 아시아 통화를 팔고 달러로 바꾸려는 역외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환율이 1개월 내에 최고 1562원(10개 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동양종금·한국투자증권 등은 1600원으로 전망했고, 우리투자·대우·굿모닝신한·미래에셋증권 등은 155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3월 중순 이후에는 환율이 내려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동부증권 강성원 연구원은 “2∼3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의 규모가 크지 않고, 동유럽발 금융불안도 유럽 내에서 긴밀한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