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13㎏ 늘려 살진 에피 “가장 멋진 무대 보라”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3.02 09:14:22
  • 조회: 11731
ㆍ뮤지컬 ‘드림걸즈’ 차지연
오는 11월 브로드웨이 공연 등 세계 무대를 겨냥해 국내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드림걸즈>가 20일 개막한다. 제작비 100억원이 투자됐고 연출·작곡가·안무·무대미술·의상 등이 모두 해외팀으로 꾸려져 준비단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이어 할리우드 영화가 큰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 새 버전의 뮤지컬로 만들면서 누가 화려한 배역을 차지할까 초미의 관심사였다.

행운은 ‘숨은 보석’ 차지연(27)에게도 찾아왔다. 최고의 가창력이 요구되는 여주인공 에피 화이트 역으로 더블 캐스트 홍지민과 함께 화려하게 등장한다. 영화에서 비욘세가 맡은 디나 존스 역은 정선아가, 매니저 커디스 역에는 오만석·김승우가 나온다.

“마치 한 편의 매직쇼 같을 거예요. 몇 초 만에 화려한 의상으로 갈아입고 1막 내내 춤추고 노래하죠. 제 가발만 13개이고 출연자 전체 의상이 400벌이 넘으니 이보다 화려한 무대를 찾아보기 힘들걸요. 무대 위, 뒤에서 배우들은 ‘죽음’입니다. 전쟁 같아요.”

<드림걸즈>는 가수를 꿈꾸는 한 소녀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그룹 더 드림스(The Dreams)로 스타가 되는 과정과 나락으로 떨어지는 아픔, 재기를 꿈꾸는 모습까지 그려진다. 영화에 담긴 1960년대 흑인 스타들의 성공과 그 이면에 자리한 쇼 비즈니스 세계의 어두움도 무대에 펼쳐질 예정이다.

“에피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요. 융통성 없고 자존심만 세서 타협하지 않는 강한 여자죠. 미련스럽고 바보 같기도 하고요. 배우로서 경력이 많지는 않지만 제 삶이 바탕이 된다면 저만의 에피를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편안하게 이 자리까지 오지는 않았거든요. 일단 행복한 날이 많지 않았고 무엇을 하고자 해도 여건이 따라 주지 않았으니까요.”

그는 어려서는 국악인으로 자랐다. 판소리 고수로 ‘인간문화재’였던 외할아버지(송원 박오용)의 손을 잡고 방송국을 들락거리던 3살짜리 ‘신동’이었다. 판소리는 판소리대로 북은 북대로 잘 따라했다. 국악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원일은 장구와 북을 가르쳐준 스승. 어느날 원일이 “타악하지 말고 노래를 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차지연은 탁 트인 소리에 특유의 허스키한(쇳소리) 색깔과 미성을 지녔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에는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연출한 국립창극단의 <우루왕>에 출연하기도 했다.

“아르바이트할 생각으로 시작했죠. 그동안 생활을 위해 일하고 음악하면서 지내다가 뮤지컬 첫 무대에 선 것은 <라이온킹>(2006년)을 통해서예요.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오디션에 응시했는데 단박에 주술사 라피키 역에 뽑혔어요.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무조건 했죠.”

이후 출연작은 2007년 <마리아 마리아>, 2008년 <씨왓아이워너씨> 등 3편에 불과하지만 누구나 탐내는 배우가 됐다. 172㎝의 훤칠한 키는 폭발하는 듯한 에피의 노래들을 품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한 가지 날씬한 몸매는 에피의 이미지를 흐린다는 핸디캡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12월 제작발표회 때와 비교해 두 달 만에 13㎏이 쪄서 현재는 71㎏. “몸에 짝 달라붙는 의상을 입고 등장하면 살이 툭툭 불거져 나올 거예요”라며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

에피 차지연은 <드림걸즈> 1막 마지막을 장식하는 ‘I’m not going’, 2막을 여는 ‘I’m changing’을 부른다. 절절한 노래들이다. 그는 “인간 차지연도 아마 그 안에 담겨 있을 것”이라며 “가장 힘들었지만 내 인생에 가장 빛나는 무대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2인조 어쿠스틱 밴드를 만들어 내년 음악활동의 꿈도 펼쳐보일 생각이다. 7월26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