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인생/건강한실버] 100세 왕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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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학 박사 임춘식
  • 09.02.04 09:27:44
  • 조회: 363
옛날에 100세 된 왕이 있었다. 그는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왕이었다. 나라 살림은 해마다 풍년으로 넘쳐났고, 배부른 백성들은 왕의 통치에 순종했으며, 후대를 이을 왕자도 무려 50명이나 되어 후사에도 아무 걱정이 없는, 말 그대로 정말 행복한 왕이었다. 그 동안 왕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다 이루었으며, 즐길 수 있는 것은 다 즐기며 막힘 없이 살았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저승사자의 왕림은 피할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그 동안 당신은 세상에 더없는 즐거움을 구가했소. 그러니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니, 나와 함께 저승으로 갑시다!” 그러자 왕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애원했다.
“저승으로 가다니요? 나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은데 저승으로 가다니요? 내게 조금만 시간을 더 주시오!”

“아니, 100년이나 살고도 아직도 더 살겠다고? 더구나 당신에게는 대를 이을 자식들도 벌써 80살이나 되어 늙어 죽을 지경이 되었는데 아직도 더 살겠다고?”
“그렇소.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소. 그러니 정 나를 데려가고 싶으면 내 50명의 자식 중에서 한 명을 대신 데려 가시오. 그리고 나를 100년만 더 살게 해 주시오.”

그리고는 왕이 50명의 자식들을 불러 누가 내 대신 저승사자를 따라 가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누구도 아버지를 대신해서 죽으려는 자식은 없었다. 그런데 맨 뒤에서 겨우 20살밖에 안 된 어린 왕자가 앞으로 나서며 저승사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제가 아바마마를 대신해서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 저승사자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아니, 너는 겨우 20살밖에 안 된 젊은이인데 아버지를 대신해서 죽겠다고? 여기 이 늙은 형들도 나서지 않는데 젊은 네가 대신 죽겠다고?” 그러자 어린 왕자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바마마가 100년을 사시고도 만족을 못하는 인생이라면 제가 굳이 더 살 이유가 있겠습니까? 저 역시 100년을 살아 본들 만족할 수 없을 것 아닙니까?”

그렇지 않는가. 100년을 그토록 행복하게 살았어도 만족할 수 없는 인생이라면 100년에 또 100 년을 보태도 역시 만족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이제부터 이 늙은 왕에게 발생할 일들이 과연 무엇인가를!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내가 병들고, 친구가 죽고, 심지어 자식이 먼저 늙어 죽는 일 등의 그런 불행한 일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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