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교복 제조업체, 값 올리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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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2.02 08: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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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코르셋 지퍼·일러스트 안감 등 가미
ㆍ매년 10~15% 올려…올해도 인상 채비

‘코르셋 지퍼’ ‘일러스트 안감’ ‘안심 귀가 깃’….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입는 교복에 들어간 각종 부가 기능들이다. 대형 교복 업체들은 최근 이 같은 새로운 ‘옵션’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추세다. 교복의 맵시를 좋게 하면서 편리함도 높이는 게 목적이란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학부모들과 시민단체들은 업체들이 꼭 필요하지도 않은 기능을 더하는 것은 교복값을 올리기 위한 편법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형 교복업체들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교복값 안정화에 합의했지만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디자인부터 간소하게 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대형 교복업체들이 가장 먼저 첨가한 교복 속 기능은 재킷과 조끼, 바지와 스커트의 허리 크기를 늘렸다 조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령 재킷, 조끼의 옆 섶에 지퍼를 달아, 열고 닫으면서 품을 조절하는 식이다. 교복 업체들은 이 밖에도 저마다 다양한 기능을 더하고 있다.

스마트는 올해 새로 만든 교복 재킷의 양쪽 앞 끝단에 자석을 넣었다. 두 자석이 서로 붙으면서 재킷이 벌어지는 것을 잡아준다. 허리를 날씬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업체는 이 기능에 대해 특허 출원까지 해놓았다.

스쿨룩스의 여학생 교복 재킷 안쪽에는 ‘코르셋 지퍼’라는 보조 지퍼가 있다. 단추를 잠그기 전에 지퍼를 올려 재킷을 몸에 딱 맞게 입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독특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취향에 맞춰 재킷 안감을 기존의 어두운 색의 민무늬 천 대신, 일러스트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엘리트학생복이 여학생 교복 스커트에 새롭게 적용한 ‘라운드 웨이스트’는 아랫배를 가릴 수 있도록 만든 디자인이다. 스커트 윗단 허리 부분을 일직선이 아닌 원형으로 만들어 입을 때 몸에 더 달라붙는 효과를 노렸다.

아이비클럽의 교복 재킷 깃과 소매는 빛을 반사하는 천 소재로 만들어졌다.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 학생들의 밤길 교통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이런 기능이 학생들의 필요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학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면서 값을 올리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 최미숙 상임대표는 “소매에 디자인을 넣거나 허리에 지퍼 등을 넣는 것은 학교 규칙에 없는 디자인”이라며 “원단의 질을 높인 것도 아닌데 교복값이 해마다 10~15% 오른 데는 임의로 디자인을 바꾸면서 넣은 기능들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대형 업체들이 기능을 조금 바꿔 해마다 새로운 교복을 내놓는 것은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 추선희 간사는 “교복 업체들이 몸매를 보정해주는 각종 기능을 부각시키는 것은 학생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상준 한국교복협회장은 “학생들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만큼 새 기능이 추가된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며 “교복값 부담을 낮추기 위한 공동구매는 그만큼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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