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雪國’ 일본 스키의 발상지 니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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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9.01.30 0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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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까지 하얘진 듯했다’로 시작하는 노벨상 수상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雪國)의 무대는 니가타(新潟)다. 터널은 조에츠선 시미즈 터널이다. 여기서 국경이란 관동과 관서를 나누는 에치고 산맥을 뜻한다. 국경이란 표현을 쓴 것은 현이 생기기 전에는 현을 나라(國)로 불렀기 때문이다.
동해의 눈바람이 해발 2000m가 넘는 이 에치고 산맥에 부딪혀 엄청난 눈을 쏟아낸다. 하룻밤새 1m가 넘는 눈이 오기도 한다. 세계적인 대설지역이다. 일본 스키의 발상지가 니가타가 된 것 역시 우연이 아니다. 1911년 오스트리아의 레르히 소령이 니가타에 와서 일본인들에게 스키를 가르쳤다.

묘코고겐 지역
묘코산(2454m)은 불가의 수미산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 했다. 묘코는 일본의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힌다. 스키장은 모두 9개. 이중 스기노 하라, 아카쿠라 간코, 이케노타이라 온센스키장은 통합권 하나로 이용할 수 있다.

스기노 하라에서 가장 높은 슬로프는 해발 1855m. 여기서 마을이 있는 731m 지점까지 내려온다. 표고차가 1124m나 된다. 슬로프 길이로 따지면 8.5㎞다. 그런데 어렵지는 않다. 초급자도 탈 수 있고, 중급자는 쉽게 내려올 수 있는 코스다. 눈은 많았다. 스키를 타기 전날 밤 스노슈잉(설피 트레킹)에 참가했는데 허리춤까지 빠지는 곳도 있었다. 스키를 타는 도중에서 하루 종일 눈이 내렸다. 스키 플레이트는 눈 속에 파묻히며 달렸고 속도는 더뎠다. 오전에 압설(트랙터로 눈을 눌러주는 것)을 한다는데 눈이 많이 내려 금세 발목까지 빠지곤 했다. 다져진 눈에만 익숙한 한국인 스키어에겐 자연설을 달리는 것만으로 흥분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스기노 하라는 스키장도 아름답다. 슬로프 한가운데 수령 300년이 된 참피나무도 있는데 마치 마을 어귀에 있는 당산나무 같은 신목으로 보였다. 너무 넓지도 좁지도 않은 슬로프 양편에 펼쳐진 삼나무 숲도 통과하게 된다. 아카쿠라 간코 스키장은 이 일대 스키장의 중심이다. 7개의 스키리조트 중 한가운데 있다. 곤돌라에서 내리면 스키장 외의 지역을 들어서서는 안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눈사태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인들은 스키 타기 좋은 계절을 3월로 꼽았다. 그 때는 날씨도 청명하단다. 슬로프 역시 손색이 없었다. 스기노 하라보다 폭은 약간 좁았지만 좁은 곳도 20~30m는 돼보여 초보자들도 큰 무리는 없어 보였다. 설질도 훌륭했다.

아카쿠라에서 바라본 풍경도 아름답다. 산 건너편에 우리의 백두대간처럼 우뚝 솟은 산맥들이 펼쳐진 산자락은 장관이었다. 해발 1000m가 넘는 슬로프 중간에 1937년에 세워진 아카쿠라 간코 리조트가 있다. 당시에 이미 스키를 탔다고 하니 유서깊은 스키장임을 알 수 있다. 아카쿠라나 스기노 하라 스키장의 장점은 슬로프에 내려서면 곧바로 마을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유럽의 스키장과 비슷하다. 스기노 하라는 곤돌라 1기, 리프트 5기, 아카쿠라 간코는 곤돌라 1기, 리프트 9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곤돌라나 리프트의 개수는 큰 의미가 없다. 줄서서 타는 곤돌라나 리프트는 없다고 보면 된다.

유자와 지역
유자와 지역은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설국>을 쓴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3년 동안 머물며 작품을 완성했던 곳이다. 신칸센에서 내리자마자 역사에서 곧바로 곤돌라를 타고 가는 스키장(갈라 유자와)도 있다. 연 5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이중 300만명은 겨울 스키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다. 스키장이 17개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스키장은 나에바이다. 나에바 스키장은 거대한 스키단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키장의 크기도 크고 슬로프도 넓다.
나에바는 가구라, 미쓰마타, 다시로 등 3개 스키장과 5481m의 곤돌라로 이어진다. 곤돌라 타는 시간만 20분 이상 걸린다. 세계에서 가장 긴 곤돌라다. 이 지역은 곤돌라 3개, 고속리프트 6개, 일반리프트 10개 등이 있다. 큰 슬로프만 따져도 33개 정도다. 수준에 맞는 슬로프만 골라 타면 된다. 설질도 좋다. 나에바는 해발 900m의 고원지대다. 슬로프 정상은 1789m나 된다. 나에바는 외국인 스키어도 많다. 야간 스키도 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길잡이-
묘코 고겐의 스키장을 가려면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다. 도야마까지 간 뒤 다시 기차를 타고 나가노까지 갔다가 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도야마 공항에서 버스로 오면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데 빙 돌아가야 한다. 투어앤스키(www.tournski.com), 일본스키닷컴(www.ilbonski.com)이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다. 3박4일은 2월 기준으로 최저가가 80만원대, 4박5일은 90만원대로 보면 된다. 상품가에는 리프트권 2, 3일권이 포함돼 있다. 스기노하라나 아카쿠라의 리프트권을 따로 끊으면 하루 4000엔, 3900엔 정도 한다. 공통이용권은 4500엔이다. 료칸이나 고급 호텔을 원할 경우 스기노하라에서 가까운 ‘이치노 야도 겐’(http://yado-gen.com)이나 아카쿠라 스키장 중턱에 있는 ‘아카쿠라 간코 리조트’(www.akhjapan.com)가 좋다.

유자와 지역은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역사 바로 앞에 옛 거리가 펼쳐지고 인근의 스키장은 무료버스가 운행된다. 료칸 ‘다카한’(高半 www.takahan.co.jp)은 80년 전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묵으며 <설국>을 썼던 료칸이다. 800년 전 온천 발견과 함께 여관이 문을 열었으며 37대째 료칸을 운영하고 있다. 나에바 스키장 바로 앞에는프린스호텔이있다. 유자와 그랜드호텔은 시내 중심가에 있다. 니가타 한국사무소홈페이에 스키장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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