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경제교실] 한국은행은 일반은행과 어떻게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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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방종성 기자
  • 09.01.28 09:02:12
  • 조회: 982
내가 살았던 지방도시의 중심에 대리석으로 된 커다란 은행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새로 나온 깨끗한 돈을 바꾸어 오기 위해 명절을 며칠 앞두고 가끔 이 은행에 들르셨습니다. 그러나 돈을 맡길 때는 집 근처의 작은 은행을 이용하셨습니다. 나는 이 은행에 들러 돈을 맡길 수 없는지 물어 보았으나 은행 직원은 저금은 받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니, 고객이 돈을 맡기려고 하는데 돈을 받지 않는 은행이 말이 됩니까. 물론 말이 됩니다. 한국은행은 개인들로부터 저금을 받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우리가 시중에서 보는 은행과 성격이 전혀 다른 은행입니다. 어떤 일들을 하는지 살펴볼까요.

우선 한국은행은 시장에서 돌아다니는 돈의 양과 흐름을 조절하는 일을 합니다. 지나치게 많은 돈이 시중에 흘러 다니면 국가경제에 좋지 않습니다.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있으면 물가가 오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또 많은 돈을 주체할 수 없기 때문에 투기에 나서게 하는 부작용도 일으킵니다. 이와 반대로 돈이 지나치게 적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닙니다. 돈이 적으면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습니다. 이는 경기가 침체되는 원인이 됩니다. 경기 침체란 돈이 돌지 않아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시중에 풀리는 돈의 양을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이 한국은행이 해야 하는 큰 임무입니다. 경기가 뜨겁게 달아오르지도, 차갑게 식지도 않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금시장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적당하게’ 유지하는 게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비판을 받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또 한국은행은 시중에 있는 은행을 상대로 저금을 받고 돈을 빌려줍니다. 한국은행은 일반 국민이나 기업을 상대로 예금을 받거나 돈을 빌려주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은행이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해 예금을 내주기 어려울 때 긴급하게 돈을 은행에 빌려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을 ‘은행의 은행’이라고도 합니다.

정부는 국민들의 복지 향상이나 교육, 국방 등을 위해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거둡니다. 한국은행은 세금으로 거두어 들인 돈을 받아두었다가 정부가 필요로 할 때 내주는 기능을 합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할 때 돈을 빌려주기도 하기 때문에 ‘정부의 은행’이기도 합니다.

한국은행은 또 우리나라 돈(화폐)을 발행합니다. 한국은행은 조폐공사에 의뢰해 지폐와 동전을 만들고 이를 한국은행 본점과 지점을 통해 시중으로 내보냅니다. 물론 헌 돈을 새 돈으로 바꿔주기도 하지요. 이밖에 미국의 돈인 달러나 일본의 돈인 엔화 등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업무 등 아주 많은 일들을 합니다. 돈과 관련해 국가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한국은행의 임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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